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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유가족, “희망의 끈 놓지 않고 있다”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여야가 재합의한 세월호특별법이 유가족들의 반대로 다시 한번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가족들은 여전히 수사권과 기소권을 담은 특별법을 원하고 있지만 특별법 논의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쌓이며 부정적 여론이 강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여전히 진상 규명이 가능할거란 희망을 놓지 않고 여당이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주길 촉구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유경근 씨는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가족들의 뜻이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씨는 “특별법에 부정적인 국민들도 계신걸 알고 있다”면서도 “부정적 여론이 느는 데는 저희 생각이 정확하게 그리고 또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게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의사자 지정’, ‘특례 입학’ 등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ㆍ비공식적으로 몇번씩이나 밝혔다”고 했다.

유 씨는 정부 여당이 대화에 나서지 않는 이유로 ‘유가족들을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그는 “여당에서는 ‘유가족들이 여당이나 정부를 타겟으로 잡고, 미리 결과를 만들어놓고 몰아가려고 하는 것 아니냐’ 등 이런 생각을 하는것 같다”며 “우린 전혀 그렇지 않으니 오해가 있으면 풀고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면 대립하는 모습은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대화 요청을 계속해 왔는데 무조건 안된다고만 한다. 새로운 안을 던져놓고 ‘받을래 안 받을래’ 식이다”며 “만나서 지속적으로 대화 하다보면 머지않은 시간 내에 서로의 진의를 알게 될 것이고, 여당이 변화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세월호 사고로 아들을 잃은 유가족 A 씨 역시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런 투표 자체가 여론에 안좋게 비춰질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이명박정부때도 내곡동 관저 특검 했지만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았느냐. 우리가 여기서 포기한다면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원한 400만 국민들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이 정도 합의안을 얻고자 국회 차디찬 바닥에서 잠을 자며 농성하고, 유민이 아빠는 38일째 단식을 한 것인가”라며 섭섭함을 내비쳤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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