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경기도에서 전세가격이 3억원을 넘는 아파트가 대부분 남부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8월 둘째주 시세를 기준으로 전셋값이 3억원을 넘는 18만7577가구의 경기도 아파트 가운데 17만1755가구(91.6%)가 남부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부권은 1만5822가구(8.43%)에 그쳐, 경기 남·북부의 전세가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3억원 이상 전세 가구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성남으로, 총 6만4897가구였다. 경기도 전체의 34.6%에 달한다. 고급 주상복합이 많은 정자동이 1만617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현동(9094가구), 수내동(7764가구), 이매동(7718가구) 순이었다.
용인에도 전세가가 높은 아파트가 많았다. 용인에서 전세가 3억원을 넘는 2만8339가구는 죽전동(9910가구), 보정동(5262가구), 성복동(5076가구) 등지에 퍼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 접근성이 양호한 신축 아파트나 중대형 아파트의 전세가가 높았다.
안양에선 총 1만7010가구의 전세가격이 3억원을 넘었다. 평촌동(8238가구), 호계동(4131가구), 비산동(3946가구) 등 평촌신도시 내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경기 북부에서 3억원 이상 전세가 가장 많은 곳은 고양시로 총 1만361가구가 포함됐다. 식사동(3589가구), 마두동(3016가구), 주엽동(1482가구) 순이다. 대체로 식사지구 내 새 아파트와 일산신도시 중대형 아파트가 많았다.
반면 남양주시와 구리시는 서울과 가까운 곳으로 꼽히지만 3억원 이상 전세가구수는 각각 3006가구, 2453가구에 그쳐 남부권 도시들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같은 경기도에서도 남ㆍ북부간 전세가격에 차이가 두드러진 것은 서울 강남권으로의 접근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남부는 교통시설이 경기 북부에 비해 보다 편리하고 특히 강남 업무지구로 곧장 연결된다는 장점을 갖췄다. 게다가 산업단지나 공단, 업무시설 밀집지역이 북부권보다는 남부권에 더 많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경기 남부 도시들의 아파트 전세가가 높아지는 양상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직장을 둔 전세 수요자들이 여전히 경기 남부권 도시를 선호하고 있고 KTX와 GTX 등 광역교통망도 남부권에서 우선적으로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