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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40세 남녀 연봉차는 ‘경차 한대값’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똑같이 일하는데 연봉은 35% 덜 받았다(?)’

영국에서 남녀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동일임금법(Equal Pay Act)이 시행된 지 벌써 40여년이 흘렀지만 남녀의 평균 연봉 차이는 아직도 ‘경차 한대 가격’만큼이나 벌어져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여성 관리자(상사)는 동료 남자 관리자 급여의 4분의 3 정도에 머물러 있다”며 “이는 여성이 남성 평생 급여를 따라잡으려면 남자 보다 14년 더 긴 80세까지 일해야한다는 의미”라고 차터드매니지먼트연구소(CMI)의 최신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CMI가 영국의 정규직 직장인 6만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특히 상위 관리자 급으로 갈수록 임금 불평등이 점점 더 커졌다.


특히, 40세 이상 여성 관리자는 남성 보다 35% 덜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6~60세 연령대의 남녀 평균 임금 차이는 연 1만6680파운드(2837만원)였다. 기업 임원으로서 남성은 여성보다 연 2만1084파운드(3587만원)를 더 챙겨 갔다. 여성 임원의 보너스는 평균 연 4만1956파운드(7138만원)로 남성의 연 5만3010파운드(9018만원)에 비해 26% 적었다.

전 연령대의 남녀 관리자급의 연봉은 남성이 평균 3만9461파운드(6713만원), 여성은 3만392파운드(5170만원)로 그 격차는 9069파운드(1543만원)로 벌어졌다. 이는 작은 경차 한대 가격이라고 CMI는 비유했다. 즉 정규직 여성은 남성 임금의 77%를 받고 일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40대 미만에선 사정이 좀 나았다. 19세 미만 여성 관리자 급여가 남성 보다 12% 적었다. 20~25세에서 남녀 임금 격차는 6%로 연령대 가운데 가장 적었다. 그 다음 연령대인 26~35세에서 이 격차는 8%로 벌어졌다. 비슷한 직종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출발부터 더 많이 받고 경력을 시작한다는 의미다. 남녀 임금 격차는 36~45세에선 23%로 더욱 벌어졌다.

앤 프랜키 CMI의 최고경영자는 “기업들은 이것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각 기업이 자체 조사를 벌어봐야한다. FTSE350대 기업 중 상당기업이 여성 매니저급에게 남성 보다 급료을 덜 주는 게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닉키 모르간 영국 여성 및 평등 담당 장관은 “성별 임금 격차가 크긴 하지만, 점차 줄고 있다. 2012년에 중소기업 가운데 여성 단독 경영인이거나 여성이 경영을 주도하는 기업이 20%였다. FTSE100 기업 이사회가 여성을 포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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