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최근 코스피가 상승세를 잇지 못하면서 호재와 악재가 뒤섞인 대내외적 변수보단 기업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우려로 하락세를 겪었던 미국과 유럽 증시는 긴장감 완화 가능성이 고개를 들자 곧바로 상승 반전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는 4508.31을 기록, 2000년 3월 이후 1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정책 모멘텀과 중국 경기 개선 기대감을 타고 가파르게 올랐던 국내증시는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로 국내 정책 모멘텀은 일단락됐고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유인 역시 높지 않다”며 “국내 증시를 이끌던 둘의 힘이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제한된 박스권 형국에선 지수보단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 위주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특히 그간 불신에 시달렸던 증권사 추정치에 대한 신뢰가 이번 2분기 들어 어느 정도 회복됐단 점은 투자판단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2분기 실제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9.9% 밑돌고 있다. 2012년 2분기(-29.3%)와 2013년 2분기(-21.9%)에 비하면 괴리율이 크게 감소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를 상회한 종목은 연속적으로 나은 실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이익 개선에 대한 증시 반응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실적시즌 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된 종목은 2분기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코스피보다 8%포인트 이상 초과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가장 돋보이는 종목은 한전기술이다. 이번 2분기 14.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수익성 회복을 보여준 한전기술은 원전 수주 외에 사옥 매각차익, 법인세 감면 등 공기업 지방이전 수혜까지 더해지며 완연한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게 한다.

이 외에도 금호석유와 LG상사, LG전자 등도 큰 폭의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