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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 숲에 파묻힌 레닌 두상 발굴 전시회 기획 논란
[헤럴드경제]독일 베를린 숲에 파묻힌 레닌 동상을 발굴해 전시하는 방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베를린의 과거 기념물 전시회’를 기획하는 측은 최근 행정 당국으로부터 레닌 조형물이 묻힌 정확한 위치도 모를 뿐 아니라 발굴 재원도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일간지 디벨트 등 현지 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시회 주최 측은 5년 전부터 높이 19m에 이르는 레닌(본명 블라디미르 일리치 울랴노프)의 전신 조형물 작품 중 1.7m 길이의 머리 부분을 되찾아 전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당국에 도움을 요청해 왔다. 조형물은 우크라이나산 붉은색 화강암이 주 재료로, 일부 미디어는 이 두상 무게만 3.86t라고 전할 만큼 규모가 엄청나다.

행정 당국의 협조 거부는 전시회 주최 측뿐 아니라 학계와 관계자들의 반발을 사며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전시회를 기획하는 안드레아 타이센 전시회 기획자는 “우리는 두상이 파묻혀 있는 위치를 안다”고 반박했고, 독일역사박물관(DHM) 알렉산더 코흐 회장도 “레닌 두상은 전시회 콘셉트에서 중요하다”며 당국의 재고를 촉구했다.

이번 전시회와 관련해 과학 자문을 한 안드레아스 나하마 테러지형학재단 이사장은 “레닌 두상이 전시되지 않는다면 전시회는 흥미가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전시 촉구를 위한 청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레닌 조형물은 독일 통일 전인 1970년 동독 쪽 베를린 프리드리히스하인의 옛 레닌 광장에 세워졌다. 그러나 소련 해체에 이은 동유럽 사회주의권 붕괴 과정에서 1991년 129개로 갈가리 해체돼 인근 쾨페닉 숲에 버려졌다.

당시 레닌 상(像) 폐기는 사회주의권 붕괴와 함께 러시아 혁명을 이끈 레닌의 공산이념이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도 받아들여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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