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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도 아랑곳없이 “비바 파파!”…서산行 교황 환영인파 1000여명
교황, 亞주교단 접견ㆍ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 위해 해미읍성行
비옷ㆍ우산차림 시민들, 2시간전부터 철제의자 펴고 도로변서 대기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비바 파파(Viva Papaㆍ교황 만세)!”

오전 10시 40분께 교황을 태운 헬기가 행사장 상공을 선회하면서부터 연도에 나와 있던 1000여 명의 가톨릭 신자와 시민들은 휴대전화나 카메라를 꺼내 교황의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 애썼다.

10시 50분께 행사장 인근 충남 서산시 해미면 해미초등학교 운동장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색 ‘쏘울’ 승용차에 올라탄 뒤 가톨릭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가 열리는 해미읍성과 해미 시가지를 지나 2㎞가량 떨어진 해미순교성지로 향했다.

우산을 받친 프란치스코 교황(가운데)이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을 위해 17일 오전 충남 서산시 해미성지를 방문,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교황은 ‘쏘울’ 승용차 뒷좌석에 탄 채 이동하면서 환호하는 연도의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했다.

5분여 간 차량을 타고 이동한 교황은 10시 55분께 해미순교성지에 도착해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완섭 서산시장 등의 영접을 받은 뒤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 및 오찬을 위해 성지 내 성당으로 들어섰다.

일명 ‘여숫골’로 불리는 해미순교성지는 1866년 병인박해 이후 1882년까지 이어진 천주교 박해 당시 신자 1000여 명이 생매장당한 성지다. ‘여숫골’은 순교자들이 마지막까지 기도하며 외쳤던 ‘예수 마리아’ 소리를 사람들이 ‘여수머리’로 알아듣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명칭이다.

이날 해미면 일대는 빗속에도 교황의 모습을 보려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거렸고, 서산시는 식당가의 간판과 교황 이동로, 인도의 보도블록 등을 모두 새롭게 단장하고 교황을 맞았다.

해미면 시가지 일대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우리는 언제나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문구와 교황의 사진이 담긴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환영 분위기를 살렸다.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든 시민들은 교황이 도착하기 2시간 전부터 일행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교황을 기다렸다. 유모차에 젖먹이를 안고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고, 교황이 지나가는 도로변에 미리 준비한 간이 철제의자를 펴놓고 있는 주민들도 있었다.

한편 해미순교성지 성당에서 아시아 주교단과 만남의 자리를 가진 뒤 오찬을 함께 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산의 지역 특산물인 6쪽마늘과 뻘낙지가 포함된 점심 식사를 한다. 메인 메뉴로 육쪽마늘이 가미된 한우등심구이가 상에 오르며 간식으로 육쪽마늘이 들어간 빵과 페이스트리가 제공된다.

뻘낙지도 죽 형태로 상에 올라 교황의 입맛을 돋우며, 후식으로 토종 생강이 첨가된 한과가 상에 오른다. 나머지 식단은 꽃게찜, 채소쌈, 백김치, 제철 과일 등으로 구성된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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