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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아이 살려주세요”…혼돈의 야지디족 구조작업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제발 제 아이를 살려주세요.”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를 피해 북부 신자르 산악지대에 고립된 소수계 야지디족에 대한 구호작업이 이뤄지기 시작했지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수만명에 달해 일대 혼란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어린 아이나 노부모부터 구출시키려는 야지디 가족들의 절박한 사연이 전해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CNN 방송의 터키 특파원인 이반 왓슨은 11일(현지시간) 신자르에서 펼쳐진 이라크 공군과 쿠르드자치정부(KRG) 군조직 ‘페쉬메르가’의 합동 구호작업을 동행 취재하고 이같이 전했다.

CNN방송의 터키 특파원 이반 왓슨은 11일(현지시간) 이라크 신자르에서 펼쳐진 구조작업에 참여하고 그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트위터에 게재했다. 사진 속 구출된 소수민족 야지디족의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져 눈물바다가 됐다. 노인들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자료=CNN]

왓슨에 따르면 이라크ㆍ쿠르드 구조팀의 헬기는 신자르 산에 착륙하기 전 50피트(약 15m) 위에서 물, 음식, 우유, 기저귀 등의 구호물자를 실은 상자와 가방 등을 아래로 떨어뜨리고 있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달려와서 충돌하거나 혼란이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구조헬기가 땅에 닿자, 이번엔 아이와 노부모를 태워달라고 호소하는 야지디 가족들이 몰려왔다. 구조대원들도 정신없이 이들을 태웠지만 헬기는 금세 가득 찼다.

왓슨은 “일대 혼란을 이뤘고 말도 안 되는 것 같았다”면서 “민간인 20명밖에 태울 수 없었다”고 전했다.

IS로부터 ‘악마 숭배자’로 간주돼 박해받는 야지디족 수만명은 지난 3일 IS가 신자르를 장악하자 인근 산악지대로 피신한 상태다.

한낮 30도를 웃도는 더위 때문에 고열과 탈수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지만 IS에 죽음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산을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

CNN방송의 터키 특파원 이반 왓슨은 11일(현지시간) 이라크 신자르에서 펼쳐진 구조작업에 참여하고 그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트위터에 게재했다. 사진 속 구출된 소수민족 야지디족의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져 눈물바다가 됐다. 노인들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자료=CNN]

무엇보다 물과 음식, 의료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여서 산에 남아있는 야지디족은 구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쿠르드민주당(KDP) 소속 의원 파질 미라니는 CNN에 “신자르 산에 아직 7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고립돼 있다”면서 “지금까지 최소 100명이 고열과 탈수로 사망했다”고 추산했다.

한편 미국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군은 11일 신자르 산 인근에서 공습을 가해 다수의 IS 차량을 공격했다. 미국은 지난 8일부터 이라크 북부를 중심으로 IS에 대한 공습을 이어오고 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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