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미국의 20대 남성 켄트 스티븐슨은 지난 2009년 모터크로스 대회 출전을 앞둔 연습 중 사고로 가슴 아래 하반신이 마비되는 부상을 당했다. 이 사고로 그는 21세 한창 나이에 성기능까지 상실했다.
휠체어에 의지한 삶을 살아오던 그는 비아그라까지 처방받아 복용해 가며 성불구에 벗어나려 갖은 노력을 해왔지만 번번히 허사로 돌아갔다.
그런 그의 잠들었던 ‘남성’을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다름아닌 척추에 끼워넣은 전기자극기였다.
3년만의 발기를 경험한 스티븐슨은 “나는 밑바닥 인생에서 영웅이 됐다”고 말할 정도로 행복감에 빠져있다.
주변에선 두 발로 걷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지만, 정작 스티븐슨은 “일어서 걷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CNN은 31일(현지시간) 척추에 삽입한 전기자극기로 성기능을 되찾은 스티븐슨의 사례를 소개하며 전기자극 요법으로 성기능을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4년 하반신 마비환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대소변 조절이나, 두발로 걷기 보다 성기능 회복이 가장 바라는 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마비환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기자극술이 대소변 조절기능 회복에도 기여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두 발로 걷는 날을 앞당기는 도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