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비결은 뭘까.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바로 ‘소통’을 꼽았다.
이 회사의 김성회 사장은 방만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내부의 벽에 부딪혀야 했다.
김 사장은 이를 놓고 ‘장애요인’이라고 언급했다.
김 사장이 언급한 장애요인은 바로 직원들의 방만기관 지정 자체에 대한 불만과 신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우려의 눈길, 교섭권을 상급기관인 민주노총에 위임하고 공기업 Ⅰ군 10개사 노조와 공동 투쟁할 것을 서명하는 등 타 공공기관과의 연대를 통해 정상화 이행계획에 대한 협상자체를 거부했던 노조집행부 등을 꼽았다.
그러나 이런 장애요인들은 바로 ‘소통’을 통해 서서히 해결됐다.
매주 3.0 회의를 통해 회사의 현안과 해결책을 논의하는데 노조를 참석시켜 경영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노조 역시 이에 따라줬다. 무작위로 뽑은 직원들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직원들과의 신뢰가 쌓였다.
또 김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전국 16개 지사 지부장 및 직원들을 직접 방문해 정상화 이행의 필요성을 설득하기도 했다.
이런 소통이 작용을 해, 현장 지부장들이 상급단체의 지침, 공공기관 노조와의 공동 투쟁결의에 부담을 안고 있었던 노조집행부에게 정상화 합의를 위한 조합원투표를 건의해 투표를 진행 하게 됐다.
투표 결과는 놀라웠다.
노조원들이 그동안 누렸던 것들을 내려놓는데 찬성했다. 59%의 찬성율로 공기업 Ⅰ군에서는 최초로 최대 난제인 ‘경평성과급 퇴직금 산정 평균임금 제외’ 과제를 포함한 정상화 계획을 모두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공사가 정상화 계획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노조 및 직원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견제의 노사관계를 벗어나 서로 노력하고 사랑하는 관계로 거듭나게 됐다”며 “방만경영 정상화가 공기업의 1회성 과시용 이벤트에 그칠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신뢰받고 국민과 함께하는 공기업이 되도록 자발적,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역난방공사 31일 방만경영 중점관리대상기관에서 조기 졸업했으며, 정부 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공공기관 정상화 워크샵에서 방만경영 정상화 이행 우수기관으로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6월24일 공공기관 정상화 이행계획 20개 개선과제를 일괄 개선함에따라 7월9일부터 25일까지 기획재정부의 조기 중간평가를 받고, 31일부터 열린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방만 중점관리기관 해제가 결정됐다.
철도시설공단, 보훈복지의료공단 등도 방만경영 우수사례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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