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달초 쓰촨(四川)성 수이닝(遂寧) 시에서는 지역신문 기자가 자살해 파문이 일었다. 그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남긴 유서에서 “아빠, 엄마 미안해요. 하지만 많이 생각한 결과입니다. 사는 것이 조용히 누워있는 것(죽음)보다 고통스럽다”고 썼다.
이 남자 기자(25)는 자신의 기사에 쓰촨성 비서장의 이름을 실수로 잘못 표기해 안팎의 비난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언론사는 관료이름 오기와 기자 자살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중국 언론 관계자는 “이 기자가 실수한 것이 지방 지도자라서 그나마 비판으로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아모이 시 기관지는 중국 정치국회의 관련 기사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이름을 잘못 표기해 편집자 두 명이 정직처분을 받았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공개된 자살한 기자의 유서로 추정되는 문서 [출처:아사히신문] |
이 관계자는 “사실관계 실수보다 지도자 이름을 실수해서 나오는 비판이 더 심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중국 언론에서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북한’, ‘미얀마’, ‘남중국해’를 가장 민감한 주제로 여긴다. 한 주요 언론사 기자는 “이같은 주제에 대해서는 기자가 직접 기사를 쓰는 것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언론 통제는 시진핑 체제 아래서 더욱 강화됐다. 국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정부의 언론관리당국은 올 1~2월 전국 신문과 TV, 통신사 기자 25만명을 대상으로 ‘면허갱신시험’을 첫 실시했다. 불합격땐 2014년판 기자증이 발행되지 않는다.
지난 6월에는 기자증 발급시 각 사에 기자와의 비밀유지를 철저히하는 ‘보비(保秘) 승낙서’를 교환했고, ‘정보보비협정’을 맺을 것을 의무화했다.
한 중국 기자는 “기자를 관리하는 것은 중국에서 ‘정상’으로 어쩔수 없다”면서도 “우수한 기자들이 도중에 그만두는 경우가 끊이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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