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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아 김태헌 데뷔전 상대 “아이돌인 줄 몰랐다”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인기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 김태헌(25)이 오는 8월15일 종합격투기대회 ‘레볼루션(Revolution) 2’에 출전한다는 소식에 놀란 부류들이 여럿 된다. 김태헌의 소녀 팬들은 물론, 격투기 및 가요계 관계자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 했다. 심지어 소속사 내에서도 극소수만 알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전례가 없는 현직 아이돌 가수의 격투기 진출은 그만큼 파격적인 뉴스였다.

이런 사실은 김태헌의 상대인 ‘아이언호스’ 타나카 다이사쿠(40)로서도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과 대전할 김태헌이 유명인이라는 귀띔은 받았으나 현역 유명 아이돌 스타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던 것이다. 이는 매치메이킹과 부킹 과정에서 국내 실무진이 그에게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때문이다.

격투기 데뷔전에 나서는 ‘제국의 아이들’ 멤버 김태헌(왼쪽)과 그의 대전 상대 ‘아이언호스’ 타나카 다이사쿠. 타나카가 어깨에 두른 것은 일본 중견대회 글래디에이터의 챔피언 벨트다.

지난 24일 일본 현지에서 훈련중인 타나카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아이돌이라고 해서 봐주지 않겠다”며 “나도 ‘링 위의 아이돌’을 꿈꿔 왔다. 누가 그에 적합한지 승부를 가릴 것”이라며 진지한 투로 인터뷰에 응했다. 아래는 전문.

▲당신의 전적부터 좀 따져보자. 프로전적 3승2패인데 그중 4전째인 코스케 코스케 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격투기웹진 셔독(www.sherdog.com) 상의 기록에는 ‘리타이어먼트(retirement)’에 의한 TKO승으로 나와 있던데. 라운드 종료 후 기권인가.

-그 경기에서 1라운드가 종료될 무렵에 상대방의 백포지션을 점유했었다. 이윽고 파운딩을 날리고 있는데 심판이 말리는 타이밍과 동시에 라운드 종료 공이 울렸다. 라운드 종료로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는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경기가 마무리 되는 것인지에 대해 의아해 하던 중에 경기종료 시점에 들어간 타격으로 인해 데미지를 입어 그렇게 된 것이니 TKO로 처리되었다. 그래서 공식 기록으로 1라운드 종료 TKO승이 되었다.

▲당신이 이번에 상대할 김태헌에 대해 알고 있는가. 한국의 유명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라는 사실을 아는지.

-처음 대전상대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어떤 직종인지는 모르지만 한국의 유명 스타라고 들었다. 일본에서도 간혹 연예인이 경기를 하는 경우도 있고 해서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꽤나 유명한 아이돌이라는 사실은 오늘 통화로 처음 알게 됐다. 그런데 그가 속한 그룹이나 어떤 아이돌인지는 역시 잘 모른다.

그리고 링 위에 올라온 순간은 이미 그 링안에서 선수라는 직업으로 부딪히는 것이지 아이돌이거나 배우이거나 또는 다른 직업을 가졌다고 해도 그건 아무 관계가 없다. 다만 경기 당일에 부딪힐 것이고 전력을 다해서 쓰러뜨리려 노력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상대방보다 더 재미있는 시합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부커(선수를 섭외해 출전 협상을 하는 사람)를 통해 넌지시 들은 말은, 당신이 미노와맨 못지 않은 괴짜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러한가.

-입장식에서 여러가지 퍼포먼스를 보여왔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중소대회는 찾아주는 팬들이 정말 하나 하나 다 고마운 존재들이다. 직접 티켓을 구매하고 발을 옮겨서 경기장을 찾아서 목소리를 높여서 나를 응원해준다. 그런 팬들에게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그리고 치열한 링에서 나를 좀 더 팬들의 눈에 띄게 하고 싶었고, 찾아주신 팬들을 즐겁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어찌 보면 이번 대결은 아이돌 대결인 것 같다. 나는 링 위에서 아이돌을 꿈꾼다. 그리고 상대방은 현역 아이돌이니 링 위의 아이돌을 가리는 대결이 될 것 같다. 꼭 승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베이스는 무엇인가. 또한 주특기는 무엇인가.

-나의 베이스는 종합격투기다. 특히 복싱을 했었고 타격이 특기다. 어떤 의미로는 펀치가 가장 자신 있다. 일반적인 선수들과는 달리 나는 움직임이 상당히 트리키한 변칙 스타일이기에 내 스타일을 링 위에서 처음 본다면 아마 파악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최근의 승리들도 다 펀치에 의한 TKO승이었다. 가장 믿는 것은 내 두 주먹이다.

▲한국에 와 본 적이 있는가. 프로데뷔전에서 한국의 전찬현에게 패했는데 이번이 두번째 한국인과의 대결이다.

-데뷔전에서는 아무 것도 모르고 엄청나게 긴장했었다. 그리고 그게 패배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미 한국에서 한번 경기한 적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비록 어웨이 경기이지만 그게 크게 어색하지 않다. 그리고 이번 경기를 통해서 한국의 팬을 나의 팬으로도 만들고 싶은 심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겨서 일본에 돌아오고 싶다.

▲나이(74년생)로 보아 프로파이터이지만 본업이 따로 있을 텐데.

-그렇다. 나의 본업은 봉사직이다. 노인 들을 모시는 실버홈에서 일하고 있다. 맨 처음 지인의 소개로 일을 시작했는데 이제 10년째에 접어들었다. 누군가를 돌보고 하는데 격투기로 다져진 힘이 센 나는 상당히 잘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내 성격이 밝은 편이라 같이 지내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기뻐해주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큰 보람을 느낀다.

▲후쿠오카가 고향인 것으로 알고 있다. 후쿠오카에 대해 자랑할 것이 있다면.

-후쿠오카는 일단 지리적으로 한국과 매우 가깝다. 부산으로도 배를 타고 3시간 정도면 갈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관광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물론 먹을 것도 아주 맛있는 음식 들이 많다. 유명한 하카타 라멘부터 여러가지 볼 거리가 많은 것이 후쿠오카의 특징이며 아울러 미인의 고장이기도 하다. 시내에서는 언제나 외국인 관광객 들을 자주 접할 수 있고 열린 마음을 가진 것이 후쿠오카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한일전은 축구, 야구, 격투기 어떤 종목이든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한일전에 임하는 각오는?

-한일전은 역시 각 나라들이 질 수 없는 경기라고 생각한다. 특히 축구 야구 등에서 지금까지 오랜 기간 가장 가까운 라이벌로 경쟁하며 발전해 왔다고 생각한다. 격투기라고 다를 것은 없다고 본다. 치고 받는 가운데 질 수 없는 마음도 그래서 생기는 발전도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는 일본인으로서 시합에 나서는 만큼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

▲이 경기 후 이노키의 IGF2에 출전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인가.

-IGF에는 이미 7월13일 후쿠오카 대회에 출전을 했었다. IGF2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한국의 격투기 팬들과 대회장을 찾을 팬들에게 한 마디.

-안녕하세요 아이언호스 타나카입니다. 시합에서 최선을 다해서 승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셔서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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