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연안의 미국 서부지역은 베벌리힐스, 피셔아일랜드 등 미국 최대의 부촌들이 자리잡고 있으면서 스눕독, 투팍 등 저항과 하위문화를 대변하는 흑인 힙합 래퍼들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예술전문지 아트넷(Artnet)은 최근 미국 웨스트코스트(West Coast)에서 활동하는 생존 작가 중 ‘몸값’이 가장 비싼 작가들을 소개했다.
존 발데사리부터 마크 브래드포드까지 자유와 진보의 상징인 웨스트코스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 예술가들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문화적 다양성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배경 탓에 상업적인 그래픽, 빌보드지, 갱 태깅(깡패들이 자신이나 집단의 이름을 과시하기 위해 스프레이 페인트로 벽에 새기는 행위)과 같은 소재를 활용한 작품들을 다수 선보였다.
가장 몸값이 비싼 작가는 에드 루샤로 꼽혔다. 팝아트의 거장이자 개념 사진의 선구자인 루샤는 로스앤젤레스의 카슨로버츠 광고대행사에서 레이아웃 미술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7년 뉴욕 크리스티에 내놓은 루샤의 ‘불타는 주유소’는 690만달러에 팔려 미국 서부지역 생존 작가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2위는 미국 추상화가(Abstract artist) 마크 그로찬의 ‘무제’다. 이 작품은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그의 이름을 딴 디카프리오 재단이 환경 보호를 위해 2013년 뉴욕 크리스티에서 열었던 자선 경매 ‘11번째 시간(The 11th Hourㆍ환경재앙을 앞둔 위급한 상황을 뜻하는 말)’에서 650만달러에 낙찰돼 당시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