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캔버라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사고기에 36명이 탑승해 네덜란드,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낸 호주에선 희생자 이름을 따 온 가짜 페이스북이 적어도 6개 개설됐다. 이 페이지에는 피격 관련 블로그 사이트로의 링크가 연결돼 있지만, 누리꾼이 이 링크를 클릭하면 엉뚱하게도 온라인도박 팝업 광고가 떴다.
페이스북은 이런 보도가 나온 뒤 관련 페이지를 삭제 조치했다.
타인의 비극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온라인 광고 사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역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 370)가 인도양에서 실종될 당시에도 실종기가 발견됐다는 거짓 정보를 꾸민 뉴스와 동영상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잇따라 게재됐다. 이들 사이트 역시 누리꾼이 클릭을 하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식으로 결제를 유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보스턴 마라톤 폭발 참사 때도 테러를 주제로 한 스팸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깔아 퍼뜨리는 사이버범죄가 기승을 부렸다고 전했다.
사이버보안회사 맥아피의 라즈 삼마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WP에 “MH 17 피격 같은 세계적인 재난이 발생하면, 거의 필연적으로 가짜 기부금을 요구하는 등 돈을 노린 사이버범죄가 일어난다”면서 “불행하게도 이런 추세는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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