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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機 피격] ‘그리즐리’ Buk, 최대 25㎞까지 타격 가능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말레이시아 항공 MH17기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3만3000피트(1만1000m)상공에서 격추되면서 격추에 쓰인 장비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항공기 격추에 사용됐을 것으로 서방 군 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추정하고 있는 장비는 러시아산 북(Buk)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SA-11ㆍSA-17)이다.

Buk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일명 ‘개드플라이’(SA-11) ‘그리즐리’(SA-17)라고 부르는 대공방어 미사일 체계다.

미국 정보 분석가들은 친러시아 민병대가 자체 사격통제 레이다를 통해 러시아에서 제작된 SA-11 대공미사일을 발사했을 것이란 시나리오에 더욱 초점을 모으고 있다고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한 미 국방부 고위관료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정보)이 많지는 않지만 모든 게 분리주의자들의 소행임을 말하고 있다”며 “아직도 많은 추측을 하게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지대에서 SA-11과 유사한 체계의 미사일을 전개했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CNN 방송은 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말레이 여객기가 추락하기 직전 지상에서 지대공미사일용 레이더의 가동이 탐지됐으며, 여객기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시점에는 해당 지점에서 강한 열도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군·정보기관 관리들의 말을 종합해 이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제 이동식 대공 미사일에 맞았다고 말했다.


조사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그동안 나온 증거로는 여객기가 동유럽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SA-11 개드플라이로 알려진 러시아 중거리 대공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는 점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부크(러시아어로 ’너도밤나무‘라는 뜻)로 불리는 이 무기는 트럭에 실어 이동하는 1970년대 구형 미사일로 최대 고도 25㎞에 있는 목표물까지 격추할 수 있어 민간항공기를 격추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미국 방송이 전했다.

여객기는 격추 당시 평범한 이동식 방공 미사일이 닿을 수 없는 높이인 순항고도 10㎞에서 운항 중이었다.

BUK 미사일 시스템은 SA-6 미사일을 계승해 옛 소련이 1972년부터 개발했으며 1979년 일선에 처음으로 배치됐다.

9М38, 9М38M1, 9M317 등 미사일 4기를 탑재하며 사거리는 최소고도 60m, 최고고도 25㎞다. 고도 11㎞ 상공을 비행중인 MH17을 격추하기에 충분한 사거리다. 미사일 속도는 종류에 따라 마하 2.8~4.5까지 나온다.

전투 준비 시간은 5분이 채 되지 않고, 자주형 차량인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할 경우 4기의 미사일을 재장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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