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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3사, 먹고살기 바빠서?...사회적 기여활동 뒷걸음질
임직원 봉사활동 시간 줄고…사회공헌 투자액 2년째 감소


통신 3사의 사회공헌 활동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각 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본업에 집중하다보니, 사회공헌의 ‘양’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18일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주요 통신 3사의 임직원 자원봉사활동 시간 및 사회공헌 투자 금액을 집계한 결과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최근 발간한 ‘2013 연차보고서’에서 2011년 2만8249시간에 달했던 임직원 자원봉사활동 시간이 2012년 2만4524시간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도 1만6190시간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자체 분석했다.

회사 측은 “노력자원봉사를 대폭 줄이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자원봉사 및 구성원 재능기부 등의 전문적인 자원봉사를 강화한 결과”라며 사회공헌의 질은 줄어든 시간과 달리 오히려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KT도 마찬가지다. 2012년만해도 14만5779시간에 달했던 KT 임직원 자원봉사 활동은 지난해 9만8351시간으로 4만시간 넘게 줄었다. 자원봉사 참여 임직원 숫자 역시 같은 기간 3만6600명에서 2만812명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전사 차원의 사회공헌 독려를 위해 최고경영자(CEO)를 단장으로 하는 임직원 자원봉사 조직 ‘사랑의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는 KT는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줄였다.

지난해 이동통신 시장에서 비약적인 점유율 상승을 기록한 LG유플러스도, 사회공헌 투자는 크게 줄였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LG유플러스의 사회공헌 투자 금액은 지난해 34억8700만원으로, 이전 년도 55억5500만원보다 20억원 이상 줄었다.

회사는 “일회성 현금 및 현물 기부를 줄이는 대신, 사회 및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IT 솔루션 개발과 확산에 힘을 쏟았다”며 “이를 통해 의미 있고 지속적인 사회 변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 절감과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절감 등 ICT 기반 신수종 사업 개발로 사회공헌 활동을 대신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 감소에 대해 최근들어 부쩍 심해진 3사간 경쟁을 한 이유로 꼽았다. 시장점유율 0.1%를 놓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다보니, 기업 이미지 재고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에 상대적으로 소홀해졌다는 해석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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