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에스컬레이터 교체에 83억원”…파리市 방만 행정 ‘뭇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프랑스 파리 시 당국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교체에 600만유로(약 83억5000만원)를 쏟아붓겠다고 밝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6일(현지시간) 파리 지하철 운영사인 국영 RATP는 지금보다 계단 넓이가 넓은 30개 에스컬레이터를 교체할 예정이며 600만유로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기존 지하철 역사에서 운영 중인 일반적인 에스컬레이터보다 10㎝가량이 더 넓은 것을 설치해 승객들의 흐름을 빠르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프랑스 국영 철도회사인 SNCF가 역 플랫폼 너비와 맞지 않는 열차 수백대를 주문하며 조정작업에 1000만유로의 혈세를 낭비해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RATP마저 방만한 행정으로 예산을 낭비하고 있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다비드 쿠르테유 RATP 전기기술국장은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지와의 인터뷰에서 “에스컬레이터 너비가 90㎝가 아니라 1m로 넓다”며 “승객 흐름을 더 빠르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과거에도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넓히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했고 2006년, 2007년 설치된 이후 종종 고장이 나고 있어 수리 비용이 계속 들었다. 시민들 역시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여기에 RATP의 역 및 터널 유지보수 책임자인 올리비에르 사이즈는 에스컬레이터 교체에 적어도 600만유로가, 많게는 1500만유로가 들 것으로 예상해 막대한 예산 소비도 도마 위에 올랐다.

RATP측은 사태를 무마하고자 성명을 통해 크기가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을 부인했으며 대신 에스컬레이터 자체에 대한 신뢰도 부족과 기계적 취약성을 문제삼았다.

또한 에스컬레이터 공급회사인 CNIM과의 계약을 파기했으며 교체 비용에 대한 부분적인 책임을 지도록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