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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킹으로 비행기 납치, 영화 아닌 현실서도 가능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컴퓨터 해킹을 통한 테러리스트들의 비행기 납치’ 현실과는 먼 것처럼 느껴지지만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다.

미국 CNBC방송이 15일(현지시간) 영국 판보로 국제 에어쇼가 개최된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이 테러리스트의 해킹에 의한 하이재킹(비행기 납치)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호킨스 레이시온사(社) 정보서비스 부사장은 NBC에 “(비행기는)모두 컴퓨터로 조종되며 오토파일럿(자동조종)을 생각해보면 이는 취약한 시스템이다”라고 밝혔다.

호킨스 부사장은 “무인항공기를 통해 이를 시험한 다수의 사례들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것이 비행기에도 적용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의 새로운 전장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점차 비행기의 시스템 상호연결성이 강화되면서 해커들이 전자제어시스템에 침투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항공업계 정보시스템 해킹으로 수조 달러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월 항공기 납치사건이 발생한 에티오피아 항공 702편 보잉 767-300ER. [사진=위키피디아]

이와 함께 지난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MH370기의 실종사고도 이를 지지할만한 근거는 없으나 해킹도 그 가능성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항공규제당국 역시 비행기에 대한 사이버공격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6월 보잉사에 737기종의 기술적 취약점 방지를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비행기 해킹을 통한 납치 가능성에 큰 무게는 두지 않으면서도 향후 기술이 더욱 발전할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사이버보안업체 디지털 섀도우스의 알스테어 패터슨 최고경영자(CEO)는 “규제당국은 장기적으로 (항공기)시스템이 점점 더 통합되는 점들을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커들의 공격이 지금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복잡해질 것이란 위험도 있지만 그렇다고 아직까지는 비행기를 떨어뜨릴만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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