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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재 뿌리치고 결사항전…하마스, 뭘 노리나
분노 더 키워 지지층 결집 호재로
“이스라엘 교전, 잃을게 없다”판단…勢 확장 ISIS와 손잡을 가능성도



‘분노를 먹고 사는 하마스, 분쟁은 호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교전에 돌입한 지 8일 만에 이스라엘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다. 가자지구에선 사망자 수가 197명으로 늘고 1500명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집트 정부가 제안한 휴전안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거부한 지 하루도 안돼 이스라엘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휴전협상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분노 먹고사는 하마스…“분쟁은 호재(?)”=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의 교전이 하마스에겐 ‘뜻밖의 선물’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까지 하마스는 1987년 창설 이래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을 받았다. 최대 동맹이었던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이 지난해 실권하면서 막대한 재정적 압박에 시달리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무력충돌을 계기로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분노가 커지자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조직의 지지층을 결집하는 발판으로 삼고 있다.

하마스는 현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 ▷가자와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국경 개방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재소자의 석방 등을 휴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더이상 잃을 게 없다고 판단, 휴전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가자시 알아즈하르대학의 므크하이메르 아부사다 정치학 교수는 FT에 “하마스는 이사라엘의 폭격 작전을 견뎌낼 수 있는 조직”이라면서 “하마스와 민간인을 구별하지 못하는 건 이스라엘이라고 몰아붙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사태로 하마스의 라이벌이자, 서안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파타당은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군사적 움직임을 비판만 할 뿐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는 장거리 로켓포, 무인기 등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는 하마스와 대조된다. 또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충돌한 첫 날부터 관영매체를 이용해 로켓포 공격 성공 소식을 잇달아 보도하며 ‘팔레스타인의 자력 승리’로 포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민심이반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가자지구 알 샤이파 병원을 찾은 자와드 아와드 보건장관은 하마스 지지자들의 계란세례에 입구에서 발을 돌려야했다고 FT는 전했다.

▶ISIS와 손잡을 가능성↑=하마스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와 손잡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비밀 정보기관 모사드의 국장을 지냈던 에프라임 할레비는 15일 CNN 방송의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협상하지 않으면 ISIS가 이스라엘에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하마스는 의심할 여지 없이 매우 나쁜 선택이지만, 하마스보다도 나쁜 선택이 있다”면서 “이라크 중북부 지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ISIS가 가자지구에 촉수를 뻗치고 있다는 것이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ISIS가 유럽에서처럼 가자지구 내부에서도 조직원을 모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 소재 싱크탱크 게이트스톤 인스티튜트도 최근 ISIS가 가자지구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집트 일간 알마스리 알윰은 “지난달 28일 이집트군이 가자지구를 통해 시나이반도로 들어가려던 ISIS 조직원 15명을 체포했다”면서 “하마스가 ISIS를 통해 이집트 군부에 대한 테러공격을 강화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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