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대화 도입 · 전담부서 신설…비상대피로 안내 · 공유 등 의무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직장’으로 꼽히는 미국 듀폰은 모든 회의에 앞서 5분간 안전에 대한 대화를 한다. 일명 ‘안전 교류(safety contact)’다. 직원들은 안전 사고 경험을 공유하거나, 비상탈출구를 재차 확인한다. 듀폰 공장을 방문하는 외부인도 가장 먼저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는다. 비상구 위치와 화재시 대처요령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국내 기업인 현대오일뱅크가 듀폰, 쉘 등 안전 선진기업을 벤치마킹해 안전 체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안전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단계가 최종 목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회의 진행에 앞서 비상대피로 안내 및 공유를 의무화하고, 회의 종료시 안전 구호를 함께 제창하는 일명 ‘안전 대화(safety talk)’ 제도를 도입했다. 안전에 대한 임직원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다.

현대오일뱅크는 공장을 방문하는 외부인들에게도 안전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협력사 직원들은 물론, 잠시 공장에 들른 견학생들 비상시 탈출방법 등을 습득해야 한다. 교육수준은 자체 안전교육등급제에 따라 임직원, 협력사, 방문객에 각각 다르게 적용한다.

충남 대산공장을 일컫는 ‘생산본부’는 ‘안전생산본부’로 명칭을 바꿨다. 회사 관계자는 “대산공장을 안전 최우선의 사업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 초 안전환경팀을 안전환경부문으로 승격하고 전담 인원을 배치한 데 이어 지난달 영업본부 영업지원팀 내에도 안전환경과를 신설했다.

안전환경과는 안전 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정기적으로 주유소 안전 순회 점검을 돌게 된다. 안전과 관련한 법규를 점검하고 물류센터 안전관리도 담당한다.

회사 전국조직망의 심장부 역할을 하는 천안출하소는 물류종합상황실로 격상했다. 물류종합상황실은 물류센터, 출하소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초기대응을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