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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야말’ 낭보에 조선ㆍ철강업계 모두 ‘화색’
-야말프로젝트 쇄빙LNG선 9척 추가 수주…약 3조원 규모
-수주 끊긴 조선업계 “대규모 수주 소식 반갑다”
-철강업계, 쇄빙LNG선 선체구조용 후판 공급사 선정 ‘사활’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오랜만에 국내 조선업계에 대규모 수주 낭보가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이 우여곡절 끝에 러시아 가스전 개발사업 ‘야말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쇄빙LNG선 9척을 추가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전체 16척 중 현재까지 10척의 수주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6척도 금명간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캐나다 티케이(Teekay), 일본 MOL 등 선사 2곳과 지난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티케이와 중국 CLNG 합작사가 6척, MOL과 중국의 CSLNG 합작사가 3척을 발주했다. 

지난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오른쪽), 피터 이벤슨 티케이 사장(가운데), 얀웨이펑CLNG 총경리 (왼쪽)가 쇄빙LNG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이날 계약이 체결된 쇄빙LNG선은 17만㎥급 ‘아크-7 아이스클래스’다. 영하 52도의 극한에서 두께가 최대 2.1m에 달하는 북극해의 얼음을 스스로 깨고 나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프로펠러가 360도 회전하며 양방향 추진을 구현하는 ‘포드추진’ 설비도 적용됐다.

회사 측이 밝힌 9척의 계약 규모는 2조8643억원이다. 러시아 국영선사 소브콤플롯이 발주할 6척까지 수주하게 되면 전체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랜만에 전해진 대규모 수주 소식에 국내 조선업계는 화색을 보이고 있다. 올 해 들어 상선과 해양플랜트 수주가 모두 줄며 조선업계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발주 건전성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산업연구팀 선임연구원은 “최근 몇년 간 LNG선 시장이 투기 심리에 의해 발주 포화를 이뤘는데 물동량은 이를 뒷받침 하지 못해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야말프로젝트는 러시아가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수요도 확실해 건전한 수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철강업계에도 호재다. 쇄빙LNG선에 쓰일 후판 물량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9월 건조에 돌입하는 첫 쇄빙LNG선에 적용될 선체구조용 후판 공급 업체를 이달 말까지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업체는 강도가 높고 방한 기능이 접목된 극지용 후판과 일반 후판을 납품하게 된다. 척당 3~4만t의 후판이 투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이번에 추가 수주한 9척에 적용될 후판도 곧 공급 업체 선정을 위한 작업이 시작된다. 국내 후판 공급이 이미 수요를 초과한 상황이라 이같은 대규모 프로젝트가 철강업체들에겐 절실한 상황이다. 이미 국내 철강 ‘빅3’인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물론 일본 철강업체 등이 시험용강재를 제출하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철강업체 고위관계자는 “야말프로젝트는 국내 철강사들의 최대 현안이다. 고부가강종 후판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야말은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프로젝트라 여기에 제품을 납품할 경우 얻는 시너지는 매우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전세계 천연가스의 30%, 석유의 13%가 매장된 북극 지역(Arctic)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며 “극지용 선박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이번 수주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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