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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국내] 세련된 富村, ‘청담동’ 살아있네…洞간판 여전
[특별취재팀=민상식 기자]도로명주소가 강제시행된 지 7개월을 맞이한 가운데 우체국과 택배업체 직원도 주소를 헷갈려하는 등 새 주소가 여전히 국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세련된 부촌(富村) 이미지를 갖고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경우 간판 등에 여전히 동(洞) 주소가 그대로 사용되는 등 이른바 ‘청담동 프리미엄’은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올해 1월 1일 도로명주소가 시행되면서 청담이라는 이름은 아예 사라졌다. 대신 도산대로, 학동로, 삼성로 등으로 불리면서 청담동 프리미엄이 막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사교육 1번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도 남부순환로 등으로 바뀌면서 주민들이 술렁이는 모습이었다.

본지 기자가 지난 4일 청담동 명품거리를 둘러본 결과 이 일대 아파트와 명품샵들 대부분은 간판 등에 도로명주소 대신 여전히 ‘이름 프리미엄’이 있는 청담동을 사용했다.

도로명주소와 청담동을 병행해 표기한 곳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이곳 명품샵들은 여전히 청담동 이름 프리미엄을 누리기 위해 간판에서 청담동을 강조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인근에 위치한 청담동주민센터와 청담파출소 등은 여전히 도로명주소와 별개로 운영되고 있고, 도로 곳곳에는 청담동이라고 적힌 표지판도 보여 시민들에게 혼란을 야기했다.


청담동에 사는 한 주민은 “이 동네 주민에게 청담동에 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새 도로명주소에서 왜 청담이라는 이름을 뺀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실 이같은 도로명주소로 인한 혼란은 청담동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동산에 민감한 강남 주요 지역마다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로명주소가 전면 시행됐지만 한 장의 부동산 계약서 안에 도로명주소와 지번주소가 혼용돼 쓰이는 등 여전히 지번주소가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계약시 건물 주소는 기존 지번 주소를 사용하고 거래 당사자의 주소는 도로명 주소를 쓰고 있다”면서 “그동안 동이름이 한 지역의 이름값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부촌의 경우 기존 지번 주소를 여전히 고수하는 경향이 있다. 아직 청담동 프리미엄이 존재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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