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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칼텍스 · 에쓰오일 2분기 암울
정제 마진 하락 · PX 가격 급락
500억 · 1000억대 실적하락 전망…하반기 대규모 투자로 바닥다지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이 올 2분기 대규모 적자를 낼 전망이다. 정제 마진이 하락하고, 효자품목이었던 PX(파라자일렌)도 가격이 급락한데 따른 것이다.

최근 바닥을 친 두 회사는 올 하반기 5000억~1조원대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장기 성장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 바닥을 다지려는 것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잇단 정제마진 악화로 올 2분기 500억원대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중동 국가들이 자체 정제시설을 늘리면서 석유제품 공급량이 크게 증가한 반면, 세계 경기 침체로 수요는 줄어들면서 정제 마진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제로 마진’을 넘어, 팔수록 손해인 ‘역마진’ 상황까지 도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도 2분기 적자규모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은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연간 180만ton PX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올 들어 PX 시장이 극심한 불황을 맞은 탓이다. 에쓰오일은 최근 PX 공장 가동률을 20% 가량 낮췄다.

두 회사는 적자상황 속에서도 올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일본 쇼와셀, 타이요오일과 합작해 100만톤 규모의 PX 증설 투자를 추진 중이다. 소요금액 1조원 중 50%인 5000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2012년 투자를 결정한 후 국내 공정거래법상 제한으로 진행하지 못하다가 올 들어 규제가 완화돼 투자를 집행하게 됐다. PX 마진이 악화일로를 걷자 투자집행 여부를 둘러싸고 대내외적으로 갑론을박이 일었지만, 투자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가 확고했다고 한다. 허창수 GS 회장은 지난 4월 그룹 임원회의에서 “위기는 곧 기회”라면 3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에쓰오일은 잔사유 고도화설비 확장 및 한국석유공사 부지 매입 등에 올해 1조1084억원을 집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투자액 대비 3배 늘어난 규모다. 석유공사 부지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유화제품 생산설비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2017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하고, 그 이후 3조원을 더 들여 석유화학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존속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대규모 투자”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의 지원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사우디 아람코가 한진그룹의 지분 3198만주(28.41%)을 전량 인수한 가운데, 아람코의 칼리드 알팔리 총재가 지난 3일 공식 발표문을 통해 “에쓰오일의 성장을 위해 아람코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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