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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생명연장의 꿈…배터리 용량 연평균 17% 늘어났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스마트폰 배터리 용량이 연평균 17% 늘어났다. 스마트폰의 사양이 상향 평준화되고 브랜드간 차이가 미미해져 통화대기 사용시간이 차별화 전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주력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의 배터리 용량이 4년 동안 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6월 출시된 ‘갤럭시S’의 배터리 용량은 1500mAh였으나 2011년 ‘갤럭시S2’는 1650mAh, 2012년 ‘갤럭시S3’ 2100mAh, 그리고 ‘갤럭시S4’ 2600mAh를 거쳐 올해 4월에 출시된 ‘갤럭시S5’는 2800mAh로 꾸준히 늘어났다. 연 평균 16.9%씩 증가한 셈이다.

패블릿(phablet:휴대전화+ 태블릿PC)으로 불리는 대형 모델도 2011년 ‘갤럭시노트’가 2500mAh에서 작년에 출시된 ‘갤럭시노트3’ 3200mAh로 대폭 커졌다.


LG전자도 ‘G 시리즈’를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 차원에서 스마트폰 배터리 성능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2년 8월 선보인 ‘옵티머스G’는 2100mAh, 2013년 ‘G2’는 2160mAh, 올해 5월 출시한 ‘G3’는 동급 최대인 30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2년 동안 배터리 용량이 43% 늘어난 것. 대형 모델인 ‘G프로’는 3140mAh, 올 2월 출시한 ‘G프로2’는 3천200mAh로 증가했다.

스마트폰 배터리 기술은 디스플레이 발전과 맞물린다. 최신 칩셋의 경우 저전력 고효율 설계로 전력관리에서 우위를 차지하지만 선명하고 밝은 디스플레이들의 탑재는 배터리의 빠른 소진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디가 배터리 기술의 기술을 선도하느냐가 또다른 경쟁의 출발점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에서 4인치였던 화면 크기가 ‘갤럭시노트3’에 와서는 5.7인치로 커졌다. LG전자 ‘G 시리즈’는 첫 출시 때 4.7인치로 출발해 현재 G프로2는 5.9인치로 6인치를 넘본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도 배터리 용량 확대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전력 소모량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보급 초기 HD(1280×720)에 못 미쳤던 스마트폰 해상도는 이제 풀HD(FHD:1920×1080)를 거쳐 쿼드HD(QHD:2560×1440) 단계로 진입했다.

또 LTE(롱텀에볼루션),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 광대역 LTE-A로 이어지는 이동통신 속도도 연관이 깊다. 이동통신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비롯해 스마트폰이 처리해야 할 데이터량이 급격히 늘어나 배터리 사용시간을 단축시키기 때문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 경쟁은 소형 배터리시장 세계 1ㆍ2위를 다투는 삼성SDI와 LG화학을 계열사로 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하는 형국이다. 해외 업체의 기술력이 아닌 계열사에 연구 인력을 보유해 자체 기술과 기기 개발과의 거리를 없앴다.

배터리의 용량을 표시하는 mAh(밀리암페어시)는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전류량을 뜻한다. 3000mAh라면 시간당 300mA 전류를 10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까지 배터리 용량은 이슈와는 거리가 멀었다. 스마트폰 보급 초기인 지난 2010년만 해도 최고 수준의 용량이 1500mAh에 불과했다. 하지만 기술이 진보되고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 하면서 사용 가능 시간이 제품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음극 소재인 흑연을 사용해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배터리 성능이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스마트폰 설계부터 데이터전송 효율을 높이기 위해 칩셋의 최적화는 물론, 저전압 기술 연구도 함께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같은 부피에도 더 많은 배터리 용량을 탑재하는 것 외에도 배터리를 오래 쓰기 위해 대체 소재와 절전기술 상용화를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애플은 배터리 용량 확대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7년 선보인 아이폰2G의 1천400mAh에 비해 작년 출시한 아이폰5S는 1570mAh에 불과, 6년 동안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애플의 이런 행보는 디스플레이 크기에 있다. 여섯 번째 모델인 아이폰4S까지도 첫 제품과 같은 3.5인치 화면을 고집하다 2012년 아이폰5부터 4인치로 확대했다.

업계는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6부터 화면 크기를 4.7인치와 5.5인치로 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터리 용량은 1700∼1900mAh 수준으로 2천mAh는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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