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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오션 · 대한해운 법정관리가 약됐네
팬오션, 흑자전환 매각공고 연기…대한해운, 이익증가 재무구조개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겪은 해운업계 두 회사의 변신이 화제다. 해운업 불황 속에서도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팬오션과 대한해운이다. 팬오션은 아직 법정관리가 진행 중이고 대한해운은 졸업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1~2위 선사들이 적자가 계속되는 반면 팬오션과 대한해운은 1분기에 이어 2분기 흑자도 점쳐지고 있다.

1년 전 법정관리를 신청한 팬오션은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450억원을 달성하며 2011년 이후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업구조 및 조직 개편 등 자구노력과 법정관리 통해 고가의 장기용선 계약을 털어내 손실 규모를 줄인 것이 원동력이 됐다. 조금씩 회복되는 벌크선 업황도 도움이 됐다.

한동안 뜸했던 투자도 재개하는 모양새다. 팬오션은 최근 중국 뉴타임조선소에 케이프급 벌크선 2척을 발주했다. 투자 규모는 약 1149억원이다. 팬오션의 선박 발주는 2012년 2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실적 호전으로 몸 값도 높아졌다. 한 때 인수의향자도 없었지만 요즘은 국내외 업체들의 관심이 뜨겁다. 파는 쪽도 느긋해졌다.

서울 중앙지법 파산부 관계자는 “1분기 실적 개선으로 자산 평가 기준을 바꾸는 작업이 진행되면서 매각공고 시점이 6월 말로 연기가 됐었는데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일정이 조금 더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팬오션 관계자도 “해운업황이 좋지 않고 채권단도 동부그룹 등 다른 이슈가 많아 팬오션 매각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라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윗선에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해운은 지난 해 삼라마이더스(SM)그룹에 인수되면서 지난 해 11월 2년 간의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법정관리 직전 영업손실이 2337억원에 달했지만 새 주인으로부터 1650억원을 조달받고 대부분의 채무를 변제했다. 지난 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 해 1분기도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약 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벌크시장 운임이 1000포인트 내외의 약세를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전용선 사업으로 시황 등락에 상관없이 수익을 내고 있다. 현재 대한해운은 포스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전용선을 20척 이상 운영하고 있다.

영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전략 발전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과 3350억원 규모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남동발전의 10년 장기운송계약에 투입될 벌크선 1척(오크라호)을 2100만 달러에 도입하는 계약도 맺었다. 여기에 최근 중고 드라이 벌크선을 매입하며 부정기선 사업부 비중도 늘려가고 있다.

신민석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용선 사업부를 통한 안정적 이익구조를 확보했고 이익 증가로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벌크 운임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2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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