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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압박 결정적…믿었던 삼성마저
10대그룹 상반기 실적 살펴보니
삼성전자 등 영업익 큰 폭 감소…한화 · 현대차 · 포스코는 선방
실적전망 추가하향 불가피


국내 10대 그룹 중 절반인 5개 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주요 대기업들이 실적 악화 ‘몸살’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 비교적 괜찮은 성적을 냈던 기업들도 2분기 들어 경기침체와 환율 압박 속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이 두자릿대 영업이익 감소폭을 기록하면서 ‘최악의 상반기 성적표’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상반기 영업익 16조원대…삼성그룹 ‘최악의 성적표’ 받나=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기준 삼성그룹 계열사 14곳의 상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8조114억원으로 전년 동기(20조3292억원) 대비 11.4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4.23% 3.57%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주요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 삼성생명, 삼성전기 등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6조86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8조3101억원)보다 7.8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상반기 72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삼성중공업은 1분기에 5000억원 규모의 공사손실을 충당금으로 쌓은 탓에 올 상반기에는 1721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 삼성생명과 삼성전기, 제일모직, 삼성테크윈 등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9~69% 등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룹사별로는 지난해 61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현대중공업 계열사 3곳은 상반기 동안 실적부진에 시달리면서 24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4개 계열사 기준)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361억원으로 전년동기(1조745억원)대비 3.5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SK그룹과 LG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 감소로 SK그룹의 정유사업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파라자일렌(PX) 마진도 떨어져 화학사업이 부진해져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한화ㆍ현대차ㆍPOSCO ‘선방’이라지만=한화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POSCO그룹은 상반기에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2개 계열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8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119억원보다 41.0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18개 계열사도 신차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4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POSCO그룹(5개 계열사)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GS그룹(4개 계열사)과 한진그룹(3개 계열사)도 올 상반기 선전하며 흑자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원화강세가 2분기 내내 지속되는 등 환율영향으로 이들 그룹 실적도 장담하기 힘든 실정이다. 실제로 작년 2분기만해도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에 있었으나 현재 1010원대까지 하락한 상황이어서 환율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느냐에 따라 이들 그룹의 실적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그룹 계열사의 실적은 환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계속되는 기업실적 하향 조정도 그룹사 실적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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