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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인간-로봇 공존시대’…인류 위한 축복인가? 재앙인가?
“AI는 인류 최대 성과인 동시에 최후 성과가 될 수 있다”
삶의 질 높여줄 인공지능 기대속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


인간과 기계의 구별이 어려워지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AI)으로 대변되는 로봇과의 공존이 인간의 삶이 질을 높여줄 것이라 기대한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더 이상 ‘인류가 해를 입도록 해선 안 된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은 맞지 않다며 ‘로봇 윤리’ 재정이 필요하다는 과학기술계 목소리가 높다. 철학계에서는 인간보다 뛰어난 인공지능의 등장이 도덕과 윤리 가치를 뒤흔들고 되레 인간소외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일각에서는 영화처럼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공격하는 문명 대재앙의 발생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와 관련 최근 발간된 저서 한권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예일대 ‘생명윤리를 위한 학제간 센터’ 소속 윤리학자인 웬델 월러치와 콜린 알렌 인디애나대 인지과학 교수가 공동기술한 ‘왜 로봇의 도덕인가’란 책이다. 인간에만 해당될 것 같은 윤리개념을 로봇에 적용했다. 로봇윤리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저서는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하면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면서 인간의 관리영역을 벗어나버리기 때문이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공지능에 사용되는 부품과 시스템이 복잡해져 어떤 반응과 행동이 일어날 지 누구도 완벽하게 파악할 수없다. 그렇다고 과학기술 발전을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저자들은 그렇다면 인공지능을 ‘도덕적 존재’로 규정짓고 이들에 대한 적절한 행동 윤리규칙을 만드는 게 전투 능력을 강화하는 것보다 시급한 문제라고 주장한다. 


저서와 반대로 철학적으로 인간과 동등한 인공지능의 등장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인공지능에게 윤리와 도덕적 관념을적용할 경우 인간이 인간 아님과 구별되는 ‘인간성’의 가치기준이 일시에 흔들리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에 반해 집단 행동을 하는 극한 상황도 예상할 수 있다. 현재 세상의 궁극적 목표는 인간 삶의 증진이다. 모든 가치들이 인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도덕, 윤리 등 철학적 개념까지 인공지능에 적용된다면 양쪽의 가치가 충돌할수밖에 없다. 영화에서 많이 등장하는 범죄단체와 인공지능의 결합도 배제할수 없는 공포다.

현실적 문제로 봐도 인공지능의 등장은 갈등을 유발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우선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하면서 사회경제적 갈등을 낳을 수 있다. 역할을 잃는 인간이 게을러지면서 퇴보될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간 사이의 소통부족과 인간과 인공지능의 소통부재는 문명사회에 또다른 갈등을 증폭시킬 요인이 될수도 있다.

문제는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 2012년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로봇의 결정에 대해 책임자를 규명하기 어렵게 되면서 매우 심각한 문제가 유발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는 반대로 기술적으로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의 등장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도 있다. 역사적인 배경과 지적 한계에 의존하는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무엇이 정상이고 효율적인지 가르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인간이 현재 가지고 있는 문화적 사고방식 외에 미래의 사고방식을 인공지능에 주입해야 하지만 인간은 그럴 수 없다. 결국 인간이 주입한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인공지식은 인간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결론에 달한다.

영국의 우주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지 기고문에서 “인공지능이 인류 사상 최대 성과인 동시에 최후의 성과가 될 수 있다”며 “인공지능이 가져다 줄 혜택과 위험성을 제대로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체계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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