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14 월드컵] 16강 떨어졌지만…월드컵공 ‘짝퉁 브라주카’ 주의보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회사원 A(28) 씨는 6월 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를 경매사이트에서 정상가보다 30%가량 싸게 구매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 국제우편으로 받은 제품은 엉성해 보였다. A 씨는 답답한 마음에 진품인지 가짜인지 판별해 달라는 커뮤니티에 올렸다.

월드컵을 맞아 ‘짝퉁’ 브라주카가 대량으로 유통되면서 진품 여부를 묻는 글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지난 17일 관세청은 국내로 몰래 들여온 중국산 브라주카 위조품 8688개를 적발해 전량 압수했다. 업자들은 정상적인 화물 사이에 위조품을 숨기거나, 국제택배를 통해 받는 방식으로 세관의 눈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는 실제 유통되는 규모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다. 관세청 조사총괄과 관계자는 “적발된 물량을 제외하고 이미 국내에 들어와 유통되고 있는 가짜 브라주카의 규모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짜 브라주카의 주요 창구는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학교 앞 문구소매점이나 제품을 자세히 살펴볼 수 없는 인터넷 쇼핑몰 등이다. 주부 B(40) 씨 역시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학교 앞 문구점에서 사온 브라주카가 “한 눈에 봐도 조악했다”고 했다. 아들은 1만원을 주고 사왔다며 자랑했지만, B 씨는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동네 엄마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브라주카를 샀거나 구매 계획을 세운 사람들의 불안감 역시 높다.

인터넷 상에선 “내가 산 브라주카가 진품인지 위조인지 가려달라”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에 만연한 불신 풍조 때문에 작은 것이라도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하려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가 속은 것은 아닌지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whywh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