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4무5패’ 단 한번도 못이긴 2차전…
한국, 알제리에 2-4 대패…월드컵 16강 자력진출 무산
승리에 대한 심적압박에 무기력
몸풀리고 중압감 덜자 후반 2골…27일 벨기에 대파해야 실낱희망


홍명보호 한국 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 2차전 알제리 전에서 대패하며 16강 자력진출이 좌절됐다. 16강 진출에 대한 지나친 중압감 탓에 전반전 제 실력을 채 발휘하지 못 한 것이 뼈아팠다.

전반에 이미 승부가 갈렸다. 무려 3골을 허용한 반면 득점은커녕 슈팅조차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런데 전반과 후반은 완전 딴판이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뒤 그라운드에 나온 선수들은 원래 우리가 희망하던 태극전사들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손흥민은 0-3으로 뒤지던 후반 5분 화려한 개인기로 첫 골을 만들었다. 1-4로 뒤진 후반 27분에는 구자철이 추가골을 넣었다. 점수 차가 너무 벌어진지라 경기를 뒤집지는 못 했지만, 후반만 치면 2-1로 한국이 앞선 경기였다.

한국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로 패했다. 한국은 이번 경기를 포함해 역대 아홉 차례의 월드컵 본선 2차전에서 4무5패를 기록,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 하는 ‘2차전 징크스’를 이어갔다.

이는 우연한 일들이 반복되는 단순 악운이 아니다. 이유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극복하지 못 하는 악순환이다. 엉망이던 전반전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 후반전은 이 악순환을 풀 수 있는 열쇠다. 1차전에서 이기면 이긴대로, 지면 진대로 16강 진출에 대한 주변의 기대 혹은 우려는 더욱 증폭된다. 이런 중압감을 선수들이 극복하지 못 하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회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홍명보호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2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대형 전광판을 보던 중 대표팀이 부진하자 얼굴을 감싼거나 고개를 숙인 채 낙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은 알제리에 2-4로 패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한국은 이번 경기 패배로 지난 23일 러시아전 1-1 무승부로 얻은 승점 1점 이후 승점을 추가하지 못 했다. 16강 진출권이 주어지는 조2위가 되는 데는 실낱 같은 가능성만 남았다. 27일 알제리-러시아 전에서 러시아가 꼭 승리하고, 한국은 벨기에에게 반드시 그보다 더 많은 점수 차로 이겨야 한다. 만약 알제리와 러시아가 점수를 못 내고 비기면 3점차 이상, 1점 이상을 내고 비기면 4점차 이상으로 벨기에에 승리해야 한다.

첫 경기에 이어 이날도 선발 출장해 슈팅 한번 하지 못한 박주영의 연속 부진은 엔트리 선정시 특정 선수 특혜 시비를 낳았던 홍명보 감독의 ‘의리 축구’ 논란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또한 알제리의 빠른 역습에 전혀 대비하지 않은 홍 감독의 안이한 전술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날 광화문 광장과 신촌 등에서 수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펼쳐진 거리 응원에선 상당수가 전반전 직후 귀가 길에 오르며 실망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자발적으로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가 곳곳에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