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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시진핑 ‘부패와의 전쟁’ 집안단속부터…
막대한 부 축적 누나 치차오차오 등 친인척에 재산 매각 종용…작년 취임 직후부터 관리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가족은 부친인 시중쉰(習仲勛) 전 부총리 시절부터 청렴하기로 유명했다. 누나 둘과 남동생 사이에서 자란 시 주석은 어린 시절 부친이 누나들이 신던 신을 물려 신도록 하자 반항을 하다가 혼이 난 적이 있다고 회고한 바 있다. 그런 시 주석의 집안이지만 유독 큰 누나인 치차오차오(齊橋橋)는 부를 탐하고 있어 시 주석에게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치차오차오는 남편 덩자구이(鄧家貴)와 함께 부친 시중쉰이 사망한 지난 2002년 이후 부동산 사업을 하면서 부를 모으기 시작했고 시 주석이 상무위원에 오른 후인 2007년 이후에는 재산을 크게 늘려나갔다. 특히 올초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매형인 덩자구이가 지난 2008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고 폭로하자 시 주석의 체면은 크게 구겨졌다. 강력한 부패척결을 벌이면서도 정작 본인의 일가는 천문학적인 재산을 축적하고 있다면 반(反)부패를 강조하는 시 주석의 화려한 수사는 공허한 말로 전락될 수 밖에 없다. 이에따라 시 주석이 본격적인 ‘친인척 관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관련, 뉴욕타임스는 시 주석이 자신의 친인척들에게 보유 재산의 매각을 종용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 주석의 ‘친인척 관리’ 움직임이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1월부터 감지됐다고 전했다. 당시 치차오차오-덩자구이 부부는 국영은행과 공동으로 설립한 베이징 투자회사의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치차오차오 부부는 이 투자회사의 지분을 무려 50%나 갖고있었다. 이 회사는 치차오차오 부부가 샤오젠화(肖建華) 밍톈시(明天系)그룹 회장과 함께 설립했다. 부패와의 전쟁을 피해 최근 홍콩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진 샤오 회장측은 “치차오차오 부부가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은 가족(시진핑)을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중국의 부패는 심각하다.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있는 부패를 잡지 못한다면 공산당 집권기반은 위태로워진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우선 친인척을 관리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며 최소한의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도 부패와의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다. 시 주석은 당내 청렴과 반부패를 강조하면서 “장수가 한 팔을 자르는 심정으로 부패를 도려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과연 그가 자신의 말을 지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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