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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착같은 중원압박 살아있네…끈끈한 수비조직력 살아났네
공뺏겨도 전원 압박 다시 빼내…MF진 투지 활활…러시아 당황
윤석영 등 포백 오버래핑 자제…안정적 협력수비…실점 아쉬움
MOM 손흥민 등 자신감 큰수확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에 도전장을 내민 홍명보호가 세계적인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와 한 골씩 주고받는 공방 속에 비기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1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H조 한국과 러시아 전이 1-1 무승부로 끝났다.

양 팀 모두 예상대로 공격보단 수비에 중점을 두고 상대의 빈틈을 노려 역습을 취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간간이 이어지는 슈팅 속에 결정적 장면을 만들지 못한 양 팀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한국과 러시아는 후반 들어 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승부를 걸었다. 한국은 박주영을 빼고 이근호(상주 상무)를 투입했고 러시아는 올렉 샤토프(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빼고 알란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이근호는 후반 23분 아크 정면에서 과감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팽팽한 균형을 깨뜨렸다. 이근호의 슛은 러시아 이고르 아킨페예프(CSKA 모스크바) 골키퍼의 손끝에 걸렸지만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 특점으로 인정됐다. 하지만 러시아도 교체 투입된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혼전 중이던 후반 29분 만회골을 넣으며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전후반 내내 무리한 돌파를 시도하지 않고 최대한 안정적으로 플레이 하려는 태극전사들의 모습은 경기 전 홍명보 감독이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한 것이 반영된 경기운영이었다.

▶달라진 수비 조직력=동점골을 허용한 장면은 아쉬웠지만 한국 대표팀은 이전 평가전과는 확연히 다른 수비조직력을 본선 첫 경기에서 보여줬다. 윤석영, 김영권, 홍정호, 이용으로 구성된 대표팀의 포백은 라인을 잘 지키며 협력수비로 위기상황을 이겨냈다. 특히 윤석영과 이용은 오버래핑을 최대한 자제하며 안정적인 측면 수비를 보였다.

▶집중력 있는 전방압박=중원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이 희망을 보여줬다. 특히 패스미스로 상대에게 공을 빼앗겨도 모든 선수가 순간 압박을 통해 악착같이 공을 다시 빼앗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우리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모습에 러시아 선수들도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 이런 집중력 있는 압박이 이어진다면 다음 알제리와 벨기에 전에서도 한국 대표팀이 결코 맥없이 물러서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 자신감 회복=가나와 벌인 최종평가전에서 졸전 끝에 0-4로 대패하며 침묵했던 한국 대표팀은 이날 완전히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감각이 다소 무뎌진 듯 슛이 골대를 크게 빗나가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는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경기 후 국제축구연맹(FIFA)과 영국 BBC는 손흥민을 이번 경기의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하기도 했다. 또한 그동안 경기력에 의문을 자아냈던 골키퍼 정성룡도 신들린 선방을 보이며 완벽히 회복했음을 알렸다. 러시아전은 선수들 스스로 “우린 생각보다 강하고, 쉽게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회복한 경기였다.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 아쉬움=상대 수비가 내려앉은 상황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는 전진패스나 유기적 플레이가 거의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원톱 박주영은 이번 경기에서도 고립된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공격은 선수들의 개인기량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고, 2대1 패스 등 유기적인 연계플레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옐로카드 관리 잘해야=손흥민, 기성용, 구자철이 이날 경기에서 경고를 받았다. 국제대회에서 경기당 평균 5장이 넘는 옐로카드를 뽑아드는 것으로 유명한 네스토르 피타나 주심은 이번 경기에서도 쉽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따라 알제리전에서 이 선수들이 추가로 경고를 받을 경우 경고 누적으로 조별리그 최종전인 벨기에와의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물론 이들이 수비수가 아니라 카드 관리는 비교적 용이한 편이지만, 이들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알제리 전에서는 카드를 받지 않도록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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