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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스는 영원하다…그러나 공 또한 둥글었다
브라질 · 독일 등 전통강호 강세 속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 참패 최고이변
호날두의 포르투갈도 16강 장담 못해

大魚 우루과이 잡은 코스타리카…졌지만 무시못할 알제리 · 보스니아
월드컵, 예상 어려운 혼전양상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H조 한국과 러시아 전을 마지막으로 모두 치러졌다. 조별리그를 통해 드러난 8개 조 32개 국의 전력은 예상과 이변의 혼전 양상이다. 전통의 강호 상당수는 16강 진출 조차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약체로 평가됐던 일부는 예상외의 전력으로 강호의 덜미를 잡거나 곤경에 빠트리며 전 세계 축구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과 ‘공은 둥글다’는 말은 서로 먼 곳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함을 이번 월드컵은 잘 보여주고 있다.

▶이변없는 A조, 파란의 B조=A조에는 이변이 없었다. 이번 월드컵의 홈팀이자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브라질과 16강 ‘단골 손님’ 멕시코는 예상대로의 전력을 보여주며 무난한 16강 진출을 예고했다. 브라질은 크로아티아를 3-1, 멕시코는 카메룬을 1-0으로 누르며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B조에선 이번 월드컵 최고의 이변이 연출됐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이 네덜란드에 1-5로 역전패하며 무너진 것이다. 여기에 칠레가 호주에 3-1로 승리함에 따라, 스페인은 다른 팀들과의 경기에서 큰 점수 차로 승리하지 않는 한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

C조에선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 받으며 원정 8강을 노리던 일본이 코트디부아르에 1-2 역전패하며 침몰 위기에 놓였다. 여기에 콜롬비아가 그리스에 3-0으로 대승해, 일본은 16강 진출조차 장담하지 못할 위기에 몰렸다.

D조에선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월드컵 2회 우승에 빛나는 강호 우루과이가 조별리그 통과조차 힘겨운 상황에 직면했다.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에 1-2로 석패하며 월드컵 무대에만 서면 유난히 작아지는 징크스를 다시 한 번 재현했다. 우루과이는 한 수 아래 취급을 받던 코스타리카에 1-3으로 대패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무난한 E조와 F조=E조와 F조에선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대로 무난한 경기 결과가 나왔다. E조의 ‘아트 사커’ 프랑스는 온두라스에 3-0 낙승, 스위스는 에콰도르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F조의 아르헨티나는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에 2-1로 승리하며 우승 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외계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월드컵 출전 8년 만에 골 맛을 보는 기쁨을 누리며 전 세계 축구팬들의 화제를 모았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연달아 가나를 만나 모두 1-2로 패배했던 미국은 이번 월드컵에선 가나에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짜릿하게 설욕했다.

G조에선 세계 최강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이 막강한 조직력을 앞세운 ‘전차 군단’ 독일에 0-4로 힘없이 무너졌다. 경쟁자인 메시에게 번번이 밀려 발롱도르를 내줬던 호날두는 올 초 5년 만에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세계 최강의 공격수임을 입증했지만, 이번 월드컵에선 메시에게 밀려 고개를 숙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난히 많은 골이 터져 무승부가 나오지 않았던 이번 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와 이란은 전ㆍ후반 내내 지루한 ‘침대 축구’ 경기를 펼치며 0-0 첫 무승부를 기록해 관중들의 심한 야유를 받았다.

▶혼전의 H조=한국이 속한 H조에선 혼전이 거듭됐다. H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알제리에 무난한 승리를 기대했던 벨기에는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세계적인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지휘하는 러시아를 맞아 선제골을 뽑아내는 선전을 펼친 끝에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상대방을 혼전으로 끌어들이는 특유의 ‘진흙탕 축구’를 펼치며 러시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경기 전 “한국 선수들의 이름 알 필요 없다”며 거만한 자신감을 드러냈던 카펠로 감독은 경기 내내 가슴을 졸여야 했다. 한국을 맞아 당연히 승점 3점을 챙길 것이라고 예상했던 러시아는 조별리그가 모두 끝나기 전까지 16강 진출 여부를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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