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도 SKㆍLG 등 국내 대기업 참여 불투명 포스코 제시 가격으로 협상 완료될 경우 도움 안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포스코가 동부인천스틸(동부제철 인천공장)ㆍ동부발전당진 패키지를 사실상 인수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차질이 우려된다. 구조조정의 또 다른 한 축인 동부하이텍 매각협상에도 SKㆍLG그룹 등 국내 대기업이 나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높은 인수가격을 예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는 지난해 11월 계열사인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인천스틸, 동부발전당진, 동부익스프레스 등을 매각해 2015년까지 3조원을 마련하겠다는 자구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후 동부의 구조조정은 크게 동부발전 패키지와 동부하이텍, 두 축으로 나눠져 진행돼 왔다.
지금까지 두 축울 제외한 나머지 동부 계열사들의 매각 과정은 순조로왔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달 21일 KTB 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됐다. KTB PE는 동부건설이 보유한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31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는 앞서 주식시장에 상장하려던 동부특수강을 동부당진항만과 묶어 각각 1100억원, 1500억원에 특수목적회사(SPC)에 팔았다. 동부특수강 패키지는 SPC가 재매각해 발생한 차익을 동부에 고스란히 전해주는 조건이다.
현재 SPC가 다시 매물로 내놓은 동부특수강을 2000억∼3000억원에 인수하려는 업체들이 줄을 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동부는 동부당진항만을 제외하고도 기존 2600억원에 최대 1400억원을 더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덩치가 큰 두 축, 동부 패키지와 동부하이텍이다. 이 중 동부하이텍은 산업은행이 지난 4월 투자안내서(IM)를 발송한 주요 인수 후보 업체들을 대상으로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현재 동부하이텍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재무적 투자자(FI) 등 3~4개 펀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반도체 관련 국내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관련 업계 일각에서는 동부가 제대로 된 인수가격을 받을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동부 패키지의 경우 설사 포스코가 인수하게 되더라도 포스코가 제시한 금액으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 그보다 높은 인수가격을 받아 자구 계획을 완수하려된 동부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