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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월드컵 특별 공휴일’ 지정…직장은 휴무ㆍ학교는 휴교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 이번 월드컵 기간 중 공휴일을 늘렸다고 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민이 축구 경기를 편하게 즐기게 하고,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서다.

브라질은 이미 공휴일이 많은 편이다. 국경일은 한 해 9일 정도지만, 고용주의 재량에 따라 ‘선택적’ 휴일 7일이 더해진다. 예컨대 교사의 날, 상업의 날, 공무원의 날 등 특정 직업과 관련된 휴일이 더 있다. 또 주(州), 지방에선 별도 휴일을 지정해 운용한다.

대표 도시 리오 데 자네이루에는 성 세바스찬의 날, 성 조지의 날, 흑인의식의 날이 더 있다. 이러한 지역 휴일에 주민들은 도시가 생겨난 날이나 식민시대 학살 등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한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은 전혀 새로운 단계의 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방 주요 도시에서 월드컵 경기가 있는 날이 특별 휴일로 지정되고 있는 것이다.

남부의 리오와 벨루오리존치에는 특별 휴일만 모두 사흘이 추가됐다. 오는 18일 한국과 러시아전이 열리는 서부의 쿠이아바, 수도 브라질리아에선 추가 휴일이 나흘이다. 개막식이 열리는 상파울루는 엿새가 추가됐다. 북동부 사우바도르에선 주말과 국경일, 지역휴일, 월드컵 경기 휴일까지 더해져 6월12일부터 7월2일까지 3주간에 근무하는 날은 단 4일에 불과하다. 상당수 학교에선 여름방학을 6월에 앞당겨 시작했고, 학생들이 월드컵 축제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2012년에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에 대비해 브라질 국가 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오후에 반차 휴무를, 개최지 도시에선 경기가 있는 날 하루 전체 휴무를 내릴 수 있도록 한 규정을 만들었다.

이런 결정은 월드컵에 110억달러에 이르는 국고를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브라질 정부가 부실한 대중교통 체계, 인프라 문제를 감추기 위해 도입한 방법이라고 일각에선 지적하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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