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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日 이구동성 "네 패배는 내 승리만큼 기쁘다"?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매 월드컵마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만큼 많은 관심을 모으는 경기는 일본 대표팀의 경기다. 일본 대표팀의 졸전과 패배는 한국 대표팀의 선전과 승리 이상으로 많은 이들에게 쾌감(?)을 주곤 한다. 최근 들어 역사 왜곡과 독도 문제를 둘러싼 양 국 사이의 갈등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어 일본 대표팀의 경기에 더 많은 시선이 모아진 상황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영국의 온라인 기반 시장 조사업체 유거브(YouGov)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서로 상대국이 가장 졸전을 펼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거브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19개국을 대상으로 온라인 실시간 설문 조사를 벌였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응답자의 38%, 일본 응답자의 40%가 가장 졸전을 펼치기를 바라는 나라로 각각 일본과 한국을 꼽았다. 공교롭게도 두 국가 모두 상대국 다음으로 졸전을 펼치길 바라는 나라로 자국을 지목하는 공통점(한국 응답자 5%, 일본 응답자 2%)을 보여줬다. 이는 두 국가 응답자 모두 자국 대표팀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흥미롭다.

월드컵은 전 세계인의 화합을 위한 한마당이지만, 국가의 명예를 걸고 대회에 나서는 만큼 각 팀은 전쟁 이상으로 치열한 경기를 펼친다. 국가 간의 친소관계로부터 심정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한국과 일본 외 국가의 응답자들 역시 역사적으로 많은 갈등을 겪은 이웃 나라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르헨티나의 응답자들은 영국(19%)이 가장 먼저 짐을 싸길 바랐다. 지난 1982년 아르헨티나는 영국과 포클랜드 제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벌인 전쟁에서 패배한 바 있다. 러시아(19%)는 멕시코(16%)는 모두 미국을 향해 발톱을 세웠다. 러시아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독립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다. 멕시코는 19세기 중반 미국과 벌인 전쟁에서 패배해 자국의 영토였던 텍사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콜로라도 등을 빼앗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밖에도 이탈리아(7%), 호주(5%) 또한 미국의 탈락을 가장 바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작 미국의 응답자들은 자국(5%)이 가장 먼저 탈락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설문 조사를 벌인 19개국 중 자국을 1위로 선택한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참고로 미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축구의 인기가 낮은 편이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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