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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월드컵 후원사 현대차…선수단에 ‘짝퉁’ 버스 협찬 왜?
해외인증과 車구조 달라 운행불가
13일(한국시간) 개막한 2014브라질 월드컵의 모든 공식차량은 후원사인 현대ㆍ기아차가 독점적으로 제공한다. 각국 선수단 공식 버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현대ㆍ기아차가 제공한 선수단 버스는 현대차나 기아차가 만든 차량이 아니다. 브라질 현지 마르코폴로사의 버스에 현대ㆍ기아차 로고만 랩핑(스티커를 통해 내외부를 포장한 것)한 이른바 ‘짝퉁’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 에쿠스, 제네시스를 비롯해 각국의 선수단용 버스 등 총 1700여대의 차량을 제공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팀 뿐만 아니라 크리스티아노 호날두(포르투갈), 네이마르(브라질) 등 세계적인 축구스타들도 월드컵 기간 동안 이용할 버스를 제공하는 것도 상당한 자랑거리가 될 만하다. 월드컵공식후원사로 국제축구연맹(FIFA)에 지불한 스폰서 비용만도 무려 1억 달러(1021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번 월드컵 특수를 통해 이보다 더 큰 경제적 효과를 거둬야 한다. 그런데 현대ㆍ기아차는 왜 ‘짝퉁’ 버스를 제공할 수 밖에 없었을까?

이유는 현대차나 기아차 버스가 브라질 현지에서 인증을 받지 못해 운행이 안되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는 국내에서는 약 11만대의 버스를 판매하며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할 정도로 제품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전폭, 구조 등의 기준이 해외의 버스인증 기준과 맞지 않아 중국 등 일부 지역용 맞춤형 모델을 제외하고는 운행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ㆍ기아차는 독일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의 ‘유로 2008’에서도 독일 다임러의 자회사인 세트라(Setra)의 버스에 현대ㆍ기아차의 로고만 부착할 수 밖에 없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도 현대기아차 로고만 붙은 타사 버스를 제공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월드컵만을 위해서 차체 구조를 다시 바꾸는 등 인증을 받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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