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ㆍ배두헌 기자]제2롯데월드 건립에 따른 오수관 신설 공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한 아파트 단지 앞 지하공사 후 아파트에서 진동이 느껴진다는 주민 민원이 잇달아 제기됐다. 해당 구청 측은 공사 후 임시 포장한 아스팔트의 높이 차이에 따른 지반 진동을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전문가들은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 송파구 A아파트 2동에 사는 주민 2명은 각각 지난 4월 28일과 이달 7일 “아파트가 흔들린다”는 민원을 송파구청에 접수했다.
해당 아파트 주민 B 씨는 “집앞 ‘오수관 신설 공사’를 하기 전까지는 한번도 집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은적 없었으나 오수관 공사를 하는 도중 집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면서 “현재 공사가 완료됐지만 여전히 집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아내도, 잠시 집에서 머물렀던 장모도 집이 흔들린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다른 주민 C 씨 역시 “이따금 집에 앉아있으면 건물이 흔들리는 듯한 진동이 느껴진다”고 했다.
송파구청 측은 해당 아파트 일부 주민이 느낀 진동은 지난해 9월 시작해 지난달 마무리된 오수관 신설 공사 후 임시포장한 도로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구청 관계자는 “공사를 마치고 임시로 포장한 아스팔트의 높낮이가 고르지 못하고 울퉁불퉁한 ‘단차’ 때문에 진동이 생긴것 같다”며 “또 버스 등 대형차량이 속도를 내고 달리다 이 도로 위 맨홀을 밟고 지나가도 진동이 생기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구청 측은 아파트 주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맨홀을 제거한 후 아스팔트로 덮는 등 해당 도로 전체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인규명을 위한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창식 한양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다른 문제가 없이) 안전하다고 가정하면 안되고,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정하에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진동원이 명확하다면 없애면 그만이지만 만약을 대비해 정밀한 조사나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아파트단지의 오수관 공사는 제2롯데월드 건립에 따른 오수관 신설 공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