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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욕설’이 점잖다고?…대표적인 선입견
[헤럴드생생뉴스=이문길 통신원]일본을 얕봐서는 안 된다. 욕설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 주로 쓰는 욕설을 몇몇 모았다는 ‘일본의 심한 욕 베스트5’가 인터넷 게시물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욕이 상대적으로 훨씬 점잖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일본 내에서도 욕으로 쓰는 말이 미국이나 한국, 중국 등에 비해 현저히 적다고 뽐내기도 한다.

우선 국내에서 화제가 된 게시물 내용을 살펴 보자. ‘이누칙쇼(개짐승)’ ‘코노야로(이자식)’ ‘쿠소가키(똥같은놈)’ ‘보케(멍청이)’ ‘바카야로(바보)’의 순으로 심한욕으로 설명돼 있다. 이 밖에 ‘쿠소타레(똥싸개)’ ‘쿠소(제길)’ ‘헨타이야로(변태자식)’ 등이 등외를 이뤘다.

이 내용만 놓고 보자면 남녀의 은밀한 부위를 천하게 지칭하는 접두사 등을 써서 쌍시옷 등 된소리로 발음하는 우리의 욕에 비해 그 음감이나 의미가 참으로 점잖은 게 사실이다. 애교 수준이다.

일본인들 스스로도 적잖은 이들이 ‘일본 욕은 점잖고 그 종류도 적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서 활동중인 일본 국적의 연예인 사유리 씨는 국내 한 방송에 출연해 “일본에서는 심한 욕이 없다”며 “열정적으로 싸우고 싶을 때는 한국말을 이용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야후 사이트에는 ‘왜 일본은 미국이나 한국의 욕에 비해 욕의 종류가 적은가’라는 질문이 올라오고, 그 답변으로 ‘일본은 부끄러움을 아는 유일한 민족이기 때문’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글이 달려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일본은 두번 생각하게 만드는 심란한 욕설이 많다. 대면해서 입 밖으로 잘 내지 않을 뿐, 익명이 보장되면 모멸감을 주는 경멸적, 차별적 표현이 수두룩하다.

예를 들어 ‘코노쿠사레X코‘ ‘도이X보‘ ‘쿠소X이도’ ‘인바X‘ ‘케X메도야로’ 등과 같은 한 차원 높은 육두문자가 있으며, 이보다 수위가 훨씬 높은 표현들도 부지기수로 존재한다.

‘일본에서 가장 심한 욕 베스트5’란 제목으로 유행중인 일본 욕 모음. 이보다 심한 욕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흔히들 일본 성인물 비디오에서 자주 접하는 ‘니쿠X키’라는 표현을 상대에게 쓴다고 해보자. 이보다 심한 욕은 단언컨대 한국에도 별로 없을 것이다. 그 뜻은 여기서 차마 밝힐 수 없을 만큼 더럽고 끔찍하다.

일본 B급 문화 전문가인 모 씨는 “음란하거나 인격적으로 모멸감을 주는 욕설이나 표현은 일본이 한국 이상으로 더 발달돼 있다”며 “단지 일본인들이 말을 조심해서 하는 편이라 자주 쓰지 않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dragonsnake8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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