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7인치 갤럭시W 써보니

지상파DMB 기능 빠져 아쉬워

‘가로 10㎝, 세로 19.2㎝, 무게는 245g’

갤럭시W<사진 가운데>는 첫 인상부터 튀었다. ‘스마트폰’이란 이름을 단 제품 중 가장 크고 묵직했다. 종전까지 최고, 최대를 자랑했던 팬택의 베가넘버6나 갤럭시노트3, 또 소니의 6인치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울트라도 평범해 보일 정도다. 태블릿이라 나온 LG전자의 8인치 G패드가 별로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니, ‘폰블릿(스마트폰+태블릿)’이라 할 만 했다.

갤럭시W는 삼성전자의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은 결코 아니다. 갤럭시S5나 노트3 처럼 얇은 테두리도, 또 “가볍다”다는 말이 절로 나왔던 경량화 노력도 찾을 수는 없었다. 7인치 LCD 디스플래이를 둘러싼 테두리는 투박하고, 손에 쥐었을 때 무게도 그리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노트3에서 호평 받았던 뒷면 플라스틱 캐이스의 가죽 질감도 조금은 덜 느껴졌다.

동영상 보며 웹서핑 ‘멀티윈도’…“내짝 만난 느낌”

하지만 7인치 대형 화면의 강점만은 분명했다. 한 화면에서 동영상 강의를 보면서 메모장 앱에 필기를 남기고, 야구 중계를 보며 팬 카페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을 읽을 수 있다. 또 6인치 배가넘버6의 미니윈도와 달리 화면 비율을 원하는데로 나눠 구성할 수 있다. 5인치 갤럭시S5나 6인치가 조금 못되는 노트에서도 가능한 기능이지만, 7인치 대화면에서야 멀티윈도는 마침내 제 짝을 찾은 기분이다.

통화 편의성과 이동시 휴대성도 무리는 없었다. 7인치 갤럭시탭이 처음 나왔을 때의 어색함도 약간은 앏아진 테두리와 크기 덕에 이제는 느낄 수 없었다. 태블릿과 달리 한 손으로 통화가 거뜬하다. 특히 차 앞유리에 있던 내비게이션을 치워버리고 대신 스마트폰 거치대를 달아놨다면, 갤럭시W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또 스마트폰을 평소 손이 아닌 핸드백이나 가방에 넣어다니는 지하철족에게도 갤럭시W의 크기와 무게는 결코 부담이 아니다.

다만 멀티미디어에 특화된 스마트폰임을 강조하면서도, 지상파DMB 기능이 빠진 점은 다소 아쉬웠다. 웹 서핑과 동영상 시청 3시간 여만에 15% 아래로 떨어지는 배터리도 멀티미디어 특화폰이라는 이름을 충분히 뒷받침하진 못했다.

최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