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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새 홍보수석 朴心-民心 잇는 ‘소통의 입’?
26년간 언론계 몸 담았던 윤두현 수석…정치적 편향성 논란속 중심잡기 숙제
윤두현(53) 신임 청와대 홍보수석은 9일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청와대 춘추관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들을 만나 인사하는 자리에서다. 그는 “기자 여러분들께서 일을 편하게 하고 좋은 기사 많이 쓸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한껏 예의를 차렸다. 부담을 꽤 느끼고 있다는 게 읽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복심(腹心)’이라고 불렸던 이정현 전 수석의 후임자이니 그럴만도 하다. 신문과 방송에서 기자 생활을 포함해 26년간 언론에 몸담았기에 배짱은 기본일텐데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그 앞에 놓인 만만치 않은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홍보수석은 대통령의 심중을 꿰뚫어 현 정부의 국정철학ㆍ과제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고 추진해야 하는 자리다. 기획력은 물론이고, 돌발상황 대처 능력도 요구된다. 이런 측면에서 전임자와 비교는 숙명이다. 이정현 전 수석은 대통령을 위해 그야말로 몸을 던졌다. 평시는 물론이고, 세월호 참사가 터진 이후엔 24시간 체제로 ‘급한 불’을 끄느라 동분서주했다. 대통령과 청와대 입장에선 이보다 더 충성심 있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

윤 수석에게 이 전 수석은 벤치마킹 대상이다. 전임자와 다른 행보를 걸어야 한다는 의미에서의 벤치마킹이다. 대통령만을 바라보고 움직이다간 궁극적으론 대통령에게 큰 부담을 안길 수 있다. 윤 수석의 향후 역할은 청와대가 내놓은 그의 임명 배경에 다 나와 있다. 청와대는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개조작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소통의 적임자로 판단해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도 잘 살피고, 민심도 읽어내길 기대한다는 것이다. 


윤 수석에겐 중심잡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시작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당장 그의 친정인 YTN 노조부터 강하게 반대한다. 이명박정부 때부터 정치적 편향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인사라는 이유에서다. YTN 정치부장, 보도국장을 거쳐 YTN플러스 사장에 임명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YTN을 망치는 ‘5적(敵)’ 중 1명으로 꼽혔다. 그에겐 고향(경북 경산)이 됐든, 정치적 성향이 됐든 박 대통령과 인연을 줄기차게 거론하는 날선 시선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는 “국민과 소통 위해 있는 힘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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