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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대기업 조세회피처 법인 59% 급증
40개 기업집단 86개사 설립
SK그룹 24개사 늘어 35개로…케이만군도 급부상 23개사 증가


케이만군도가 우리 기업들의 새로운 조세회피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가 국제탐사보도 등으로 노출되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케이만군도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이 이 지역에 해외법인을 대거 설립했다.

재벌닷컴은 9일 총수가 있는 40개 대규모 기업집단 해외법인 중 주요 10대 조세회피처에 주소를 둔 법인(무자본 선박지주회사 제외)는 모두 86개사로 전년의 54개보다 59.3% 급증했다고 밝혔다. 10대 조세회피처는 케이만군도와 버진아일랜드, 파나마, 버뮤다, 라부안, 모리셔스, 키프로스, 스위스, 마셜군도, 바베이도스 등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케이만군도 소재 법인 수가 2012년 말 18개사에서 작년 말 41개사로 23개사나 증가했다. 이 기간 SK그룹이 케이만군도 소재 법인을 8개에서 29개로 무려 21개나 늘렸고, 현대그룹과 대림그룹도 각각 1개사와 2개사의 해외법인을 설립한 덕분이다. 버진아일랜드와 파나마 소재 해외법인 수는 작년 말 각각 15개사로 1년 전보다 1개사씩, 버뮤다는 2개사에서 4개사로 증가한 것보다 훨씬 많다. 중미 카리브해 북부에 있는 케이만군도는 법인세나 소득세가 거의 없거나 매우 낮아 전세계에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조세회피처다.


이밖에도 동남아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조세회피처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에는 국내 주요 대기업의 해외법인이 없었지만 작년 대림그룹이 2개사, SK그룹이 1개사를 각각 새로 만들었다. 유럽의 대표적인 조세회피처인 스위스에도 작년에 삼성그룹과 GS그룹이 1개사씩의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주요 그룹별로 조세회피처 해외법인은 SK그룹이 35개사로 가장 많다. 작년에만 24개사를 새로 세웠다. 롯데그룹이 13개사로 뒤를 이었고 현대중공업그룹 5개사, 현대그룹과 대림그룹이 각각 4개사였다. 삼성·현대차·LG·CJ·이랜드그룹이 각 3개사로 집계됐다. GS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은 각 2개사, 한진·두산·동부·효성·동국제강·세아 등 그룹들은 각 1개사를 갖고 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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