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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스페인 40대 국왕 유럽왕실에 새바람?
준비된 왕세자 펠리페, 건강한 이미지 국민여론 긍정적…실추된 왕가 권위 · 민심 회복 등 과제 산적
198㎝ 훤칠한 키에 만능 스포츠맨, ‘유럽에서 가장 매력적인 총각’.

후안 카를로스 국왕이 2일(현지시간) 전격 퇴위하면서 왕권을 물려받은 펠리페 알폰소(46) 왕세자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펠리페 왕세자는 실추된 스페인 왕가의 권위와 군주제에 대한 신뢰 회복이란 난제에 직면해 있다.

부왕인 카를로스 국왕은 민주화를 실현하고 쿠데타를 저지하면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최근 부패와 추문으로 왕실에 대한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카를로스 국왕의 막내딸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는 600만유로(약 90억원)의 공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급기야 지난 2월 크리스티나 공주는 왕실 직계 가족으로는 처음으로 법정에서 심문을 받았다. 2012년엔 카를로스 국왕이 아프리카 보츠와나로 호화 코끼리 사냥을 떠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던 국민들로부터 원성을 듣고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고령의 왕에 대한 건강문제도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카를로스 왕이 선택한 것이 왕실의 부활을 이끌 ‘젊은 피의 수혈’이었다. 호제 이그나시오 토레블랑카 유럽연합(EU)이사회 외교관계 수석연구원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카를로스 국왕은 특권이 줄어들고 있으며 그동안의 호시절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을 것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대중적인 인기가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이 아니었고 헌법적 특권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의 아들에게 바통을 넘기는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새 왕을 바라보는 스페인 국민의 시선은 일단 긍정적이다. 올해 초 설문조사업체 시그마 도스의 조사에 따르면 필리페 왕자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적 여론은 3분의 2에 달했다. 펠리페 왕자가 왕실을 이끌면 스페인 왕실 이미지가 개선될 것이라고 답한 이들도 50% 이상이었다. 수십년 간 국왕 수업을 받아왔고 스포츠를 사랑하며 젊고 건강한 이미지가 국민적인 매력을 상승시킬 것이란 평가다. 어떠한 추문에도 휘말려 있지 않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펠리페 왕세자가 스페인 뿐 아니라 침체된 유럽 왕실에 새바람을 몰고 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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