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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장-구청장은 2인3각?
역대선거 같은 당 쏠림현상…5기 오세훈시장 때만 예외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안정적인 우세를 유지하면서 서울시 구청장 선거에서도 ‘야권 바람’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서울시장을 낸 정당의 구청장 후보가 대부분 당선되는 이른 바 ‘쏠림 투표’ 현상이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재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헤럴드경제 6ㆍ4 지방선거 특별취재팀이 새누리당 및 새정치연합 서울시당이 각각 자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구청장 선거 판세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은 5곳에서, 새정치연합은 15곳에서 각각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 나온 여론조사에서 새정치연합의 박 후보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의 지지율 차이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는 영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기초단체장 선거는 유권자의 관심이 낮은데다 별도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 중 하나로 꼽힌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초석인 기초단체장 선거가 매번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가운데 치러지는 기초단체장 선거는 통상 광역단체장 당선자를 낸 정당의 구청장 후보가 압승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서울시장으로 1번을 찍으면 구청장이나 구의원도 1번을 찍는 쏠림 투표를 한다는 얘기다.


역대 선거는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1995년 민선 1기 지방선거에서 조순 서울시장이 속한 민주당은 전체 서울시내 구청 25곳 중 23곳에서 승리했다. 2기 선거에서도 고건 시장이 속한 새정치국민회의가 19곳에서 구청장을 냈다. 이명박 시장이 당선된 3기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22곳에서 승리했고, 오세훈 후보가 당선된 4기 선거에서도 전체 25곳에서 한나라당이 싹쓸이 해 100% 여당 구청장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유일한 예외가 5기 지방선거였다. 한나라당 오세훈 시장이 당선됐지만 정작 기초단체장은 야권이 21곳에서 승리해 ‘여소야대’ 정국이 펼쳐졌다. 당시 오 시장은 한명숙 후보를 0.6% 포인트 차이로 이겼지만 지역별로는 한 후보가 서울 25개구 가운데 17곳에서 오 시장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이 같은 쏠림 투표 현상은 유권자들이 ‘구민’이라기 보다는 ‘시민’이라는 정체성이 더 강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유권자가 본인의 정체성, 이해관계, 커뮤니티 등을 구보다 시를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번에도 서울의 경우 시장과 구청장 선거의 표심이 한 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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