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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령층 늘고 3040 줄고…서울 구청장‘世대결’ 최대 복병
4년간 25개 자치구 세대별 인구 증감 분석해보니…
최근 4년간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야권지지 성향이 강한 3040세대가 16만 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통적으로 여권을 지지해온 60대 이상 세대는 23만여 명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지층 증감 상황만 놓고 볼 때 이번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여당이 야당보다 유리한 요건을 갖춘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 구청장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당시 민주당)에 완패했던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이 ‘실버세대’ 증가 효과를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안전행정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0년 4월 대비 올해 4월 기준 서울 전체의 3040세대는 16만1598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5개 자치구 별로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노원구로 지난 4년간 총 1만9000명의 3040세대 인구가 빠졌다. 


노원구와 함께 3040세대 인구가 1만 명 이상 감소한 지역은 영등포(-1만3867명)ㆍ양천(-1만2255명)ㆍ도봉(-1만1106명)ㆍ서대문(-1만871명)ㆍ중랑(-1만864명) 등 6곳이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에서 60대 이상은 총 22만7531명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1만 명 이상 증가한 지역은 총 11곳으로 은평이 1만5282명으로 가장 증가폭이 컸다. 전통적으로 여권 강세 지역인 강남 3구인 송파(1만4862명)ㆍ강남(1만2688명)ㆍ서초(1만83명)에서도 60대 이상 인구가 1만 명 이상 불어났다. 특히 3040세대 인구가 1만 명 이상 감소한 지역 중 중랑ㆍ노원ㆍ양천에서는 반대로 60대 이상 인구가 1만 명 이상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여권 지지층 증가, 야권 지지층 감소’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3일 앞으로 다가 온 6ㆍ4지방선거 구청장 대결에서도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차지한 자치구 중 현재 경합내지 열세 판세로 꼽히는 지역이 ‘3040세대 감소’와 ‘60대 이상 증가’가 두드러진다면 인구증감 변수가 더욱 주요하게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지역이 양천구와 영등포구다. 지난 지방선거 때 새정치연합 후보의 당선 득표율은 각각 36%, 37%로 40%대를 밑돌았다. 기본적으로 야권 텃밭으로 보기 힘든 곳이다. 또 전통 지지층인 3040세대가 감소한 만큼 여권 지지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이 늘어나 세대투표에서 야권이 불리해진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이 지역에서 쉽게 우세를 점치지 못하고 있다. 


3040세대 인구가 가장 많이 빠진 지역인 노원을 놓고는 여야의 판세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새정치연합 측은 현역 구청장인 김성환 후보가 25개 자치구 수행평가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할 정도로 인물평에서 앞서 재선을 자신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노원을 경합 지역으로 보고 세대 증감을 통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중랑구도 3040세대 감소폭과 60대 이상 증가폭이 커 새누리당이 강남 3구와 함께 이번 선거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새정치연합도 중랑구를 경합 내지 열세로 꼽고 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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