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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阿 최대 선진국 남아공, 광산 파업으로 ‘휘청’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풍부한 광물 자원을 발판으로 성장을 구가해 온 아프리카의 선진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광산 파업의 부메랑을 맞아 휘청이고 있다.

장기간 광산 파업으로 인해 지난 1분기 남아공 경제 성장이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백금 생산국인 남아공의 1분기 백금 생산은 25% 감소했다. 1967년 이후 47년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경제성장률은 0.6% 하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보다 악화된 결과다. 이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취임한 제이콥 주마 대통령의 집권 2기에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남아공 경제의 ‘심장’이자 주요 외화 수입원인 광산업은 4개월째 파업에 막혀 있다. 이는 국가 역사상 최장기, 최고가(高價) 파업이다.

[사진=BBC]

앵글로아메리칸플래티넘, 임팔라, 론민 등 세계 3대 플래티넘(백금)광산회사는 파업이 시작된 지난 1월23일 이후 4개월 동안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이 총 19억달러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업에 나선 7만 노동자는 임금 90억란드(8812억원)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광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고용을 자랑하는 백금광산이 멈추면서 다른 연관 산업에서도 연쇄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 광산에 제공해오던 상품과 서비스 공급회사들이 수천건의 계약이 파기돼 울상을 짓고 있다. 이 여파로 1분기 제조업 활동지수가 4.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네렌 라우 남아공상공회의소 의장은 “경제 둔화는 주마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지난 1기 때보다더욱 경제 키를 잘 다뤄야함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경제 부진과 잇따른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 선거에서 무난하게 승리를 쥔 주마 대통령은 “사회 경제 변화의 급직전 단계가 필요한 때”라고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스탠드드차터드의 라이쟈 칸 이코노미스트는 “재정 또는 통화를 통한 부양은 어려울 것이다. 이는 미세조정을 통해 성장을 되살릴 수 있는 경제개혁의 대안이 별로 없다는 의미다”고 진단했다.

경제분석가들은 남아공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9%에 이어 올해도 2% 미만의 둔화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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