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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 서상범> 우렁찬 엔진음 환상적…묵직한 안정감도 매력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
1억7000만원짜리 차를 산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벤츠S 클래스나 BMW 7시리즈를 떠올리기 쉽지만, 드라이빙의 맛을 안다면 아마 포르셰나 벤틀리 정도를 고려할 지 모른다. 그런데 이 가격에 마세라티를 가질 수 있다면 어떤 결론을 내릴까? 대부분 수 억원을 호가하리라 예상하겠지만 마세라티의 4도어 세단인 콰트로포르테는 그렇지 않다. 4륜 구동으로 특화된 S Q4의 가격도 단돈(?) 1억 6800만원이다.

S Q4의 디자인은 기존 콰트로포르테와 동일하다. 상어 머리를 형상화 한 라디에이터그릴, 길고 유려한 선의 옆모습 등 마세라티의 전통이 살아있다. 차량 내부도 수작업으로 완성된 가죽 시트 등 최고급소재를 똑같이 사용하고 있다. 세단형이어서 뒷 좌석이 있긴 하지만 좁다. 그래도 불평할 일은 아니다. 마세라티는 어차피 앞 두 자리에 초점이 맞춰진 브랜드다.

시동을 걸면 마세라티 고유의 우렁차면서도 묵직한 중저음이 답한다. 이 소리를 만들기 위해 ‘엔진사운드디자인 엔지니어‘와 튜닝전문가, 작곡가 등이 함께 매달렸다고 한다. 귀까지 즐겁게 하는, 아니 귀를 통해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차는 그리 많지 않다.


시승은 광화문과 인천공항 일대 200km 구간에서 진행했다.

도움닫기 없이 질주를 시작하는 듯한 강력한 가속감, 고속으로 달릴수록 묵직하게 아래로 깔리는 안정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최고출력 410hp, 최대토크 56.1kgㆍm를 발휘하는 V6엔진은 콰트로포르테와 같지만, 도로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달리하는 4륜 구동시스템 ‘Q4 시스템’이 결합된 덕분에 주행성능이 더욱 탁월해졌다. ‘Q4 시스템’는 일반 주행 시에는 구동력을 후륜에 집중시키지만, 후륜의 접지력이 약해지거나 고속 주행과 같이 높은 안정감과 접지력이 필요한 경우, 엔진 토크를 즉각적으로 전ㆍ후륜에 50대 50으로 재분배한다. 곡선 구간에서도 브레이크를 따로 밟을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구간을 빠져나간다. 특히 차제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서스펜션과의 조합도 일품이다. 여기에 주행 내내 속도에 따라 변하며 귀를 자극하는 배기음도 운전의 즐거움을 더했다.

급가속과 급정거를 반복한 탓에 연비는 7.6km/ℓ(복합연비 기준)로 공인연비4.3km/ℓ보다 못했지만, 사실 마세라티를 타면서 연비를 따질 일은 아닌 듯 싶다. 오히려 기름값 아낀다고 마세라티를 얌전하게 다루는 게 실례다. 이젠 국내 도로에서도 마세라티의 왕관이 질주하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지 않을 듯하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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