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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혼 아픔도 막지 못한 ‘매킬로이의 귀환’
BMW PGA챔피언십서 14언더파…1년 반만에 유럽프로골프투어 우승
미국의 심리학자 토마스 홈스(Thomas Holmes)와 리처드 라헤(Richard Rahe)가 고안한 ‘스트레스 지수’에 따르면 ‘이혼(73)’은 ‘배우자 사망(100)’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자신의 부상ㆍ질병(53)’도 ‘이혼’을 따라가 못한다. 사랑의 상처는 마마, 호환, 전쟁보다도 크고 아프다. 정신력과 집중력에 따라 승부가 크게 좌우돼 ‘멘탈 스포츠’로 불리는 골프에서 파혼의 아픔은 그 어떤 부상보다도 우승의 큰 장애물이었을 터이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그 아픔을 딛고 1년 반만에 유럽프로골프투어 정상에 오르며 자신이 타이거 우즈의 후계자임을 그린에 각인시켰다.

매킬로이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서리의 웬트워스 골프장(파72ㆍ7302야드)에서 열린 BMW 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에 보기 2개로 6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친 그는 셰인 로리(아일랜드ㆍ13언더파 275타)를 1타차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매킬로이가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2012년 11월 월드투어 챔피언십이 마지막이다. 우승 상금은 79만 1660 유로(약 11억600만원)이다.

매킬로이는 지난 22일 여자 테니스 선수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결별 사실을 알렸다. 두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매킬로이와 2010~2011년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바 있는 보즈니아키는 거물급 스포츠 스타 커플로 세계 스포츠팬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둘은 지난 해 11월 뉴욕에서 결혼을 약속하고 최근 청첩장까지 인쇄해 놓은 상황이었지만 인연은 끝내 이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른 심리적 충격으로 인한 매킬로이의 고전을 예상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선두에 7타나 뒤졌던 매킬로이는 4번홀(파5)에서 이글, 7번홀(파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2개의 보기를 기록해 전반에는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주위의 예상대로 경기를 끝내는 듯 했다. 그러나 매킬로이의 멘탈은 마지막에 빛을 발했다. 10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그는 후반에는 무려 5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매킬로이는 “정말 감정이 복잡했던 한 주였다”며 “어떻게 우승할 수 있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해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한편, 매킬로이의 다음 여자친구에 대한 설왕설래도 벌써부터 이어지고 있다. 아일랜드의 스포츠 도박 사이트 ‘패디 파워(www.paddypower.com)’는 매킬로이의 전 여자친구 홀리 스위니에 가장 높은 3대 1을 걸었다. 스위니는 과거 매킬로이와 6년 간 교제한 바 있는 여성이다. 이어 세레나 윌리엄스(100대 1)와 타이거 우즈의 전처 엘린 노르데그린(275대 1),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 빈(100대 1) 순이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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