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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이집트 대선, 군부 실세 엘시시 압승 예상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이집트의 차기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오는 26~27일 실시되는 가운데, 당선이 유력시되는 압델 파타 엘시시(60) 후보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대선은 26일부터 이틀간 유권자 5390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국 27개 주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투표는 전국 2만 5000여 개 투표소에서 치러지며, 대선 결과는 다음 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군부 최고 실세인 압델 파타 엘시시(60) 전 국방장관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이집트 주재 서방 외교관과 외신들도 엘시시 후보의 승리는 이미 결정됐다고 판세를 전하고 있다.

이집트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5~19일 세계 124개국에서 실시된 재외국민 투표에서도 엘시시 후보가 94.5%의 득표율로 5.5%에 그친 사바히 후보를 압도적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엘시시 후보는 지난해 7월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 축출에 앞장서면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엘시시는 1952년 파루크 왕정 붕괴 뒤 60년여년간 이집트 핵심 권력을 쥐어온 군부 실세다. 그가 군부 통제 아래의 과도정부를 사실상 지휘하고 있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1954년 카이로 전통 시장에서 공예품을 제작ㆍ판매하는 아버지 하산의 3남5녀중 막내아들로 태어난 엘시시는 1977년 이집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이어 기계화 보병부대에서 군 경력을 시작, 기갑부대 사령관, 이집트 북부 사령관 등의 요직을 거쳤다.

1992년 영국 합동지휘참모대학(JSCSC)에서 수학했고 미국 육군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아 이집트 군부에서 한때 미국통으로 꼽혔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집권당시인 2011년 최연소로 국방부 정보국장에 올랐다. 2011년 초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무바라크 정권이 갑자기 붕괴해 군 수뇌부 20여 명이 군최고위원회(SCAF)를 구성했을 때도 최연소 위원으로 참여했다.

그는 자신이 몰아낸 무르시 정권 시절 초기 국방장관이 됐다. 2012년 6월 취임한 무르시 대통령은 그해 8월 무바라크 측근이던 무함마드 후세인 탄타위 국방장관을 전격 해임하고 후임으로 엘시시를 임명했다.

하지만, 무르시 축출 뒤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가 무슬림형제단 등 무르시 지지파를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1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점은 엘시시의 약점으로 꼽힌다.

또 엘시시가 이집트의 마지막 전쟁이 끝나고 나서 군 복무를 시작해 실전 경험이 없고 외교ㆍ경제 분야에서 능력을 검증받지 못했다는 비판론도 있다.

2011년 초 시위 도중 체포된 여성들이 군인들한테서 처녀성 검사를 강요받은 사건으로 논란이 일었을 때 “여성들을 성폭행으로부터 보호하고 군경이 성폭행범으로 몰리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였다”고 말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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