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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앞둔 브라질 정부 ‘파업과의 전쟁’ 돌입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브라질 정부가 월드컵 분위기를 망칠 수 있는 ‘파업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조제 에두아르두 카르도주 법무장관과 세우소 아모링 국방장관은 전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한 외신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경찰 파업대책을 설명했다.

카르도주 장관은 “경찰 파업이 벌어진다고 해서 월드컵이 마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정부는 경찰이 파업을 벌일 가능성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전국 10여개 주에서 발생한 경찰 파업으로 공공 치안에 공백이 생겼다.

지난주의 경우 상파울루 뿐 아니라 리우데자네이루주, 바이아주 등 최소 14개주에서 경찰 수천명이 정부에 임금 80% 인상을 요구하기 위해 24시간 시한부 파업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지난 21일에는 전국의 절반 가량이 치안 공백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특히 브라질 도로 질서를 책임지는 ‘헌병대’의 파업 가담은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북동부 살바도르에서 헌병대 파업이 발발할 당시 단 사흘 동안 44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경찰 뿐 아니라 교사, 공무원, 시내버스와 지하철 운전기사도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상파울루 지하철 일부는 “피파(Fifa) 수준의 운송을 가져보자”는 슬로건을 새긴 번호판을 단 채 운행하고 있다. 월드컵 공식 기구인 피파의 세계적 수준에 맞춘 경기장과 달리 자국 공공부문 운송 품질은 형편없음을 빗댄 것이다. 지하철 노동자는 물가상승률 26%를 반영한 35.5%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당국은 월드컵 치안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호베르토 알지르 대형행사부 장관은 “지금 리우데자네이루에선 경찰의 파업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는다”면서 “설사 파업이 일어나더라도 미리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정부는 테러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 주요 도시와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 1만 3000여명의 군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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