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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1번지’ 서울시 종로…李 “맞춤정책” vs 金 “도시재생” 대결
[헤럴드경제=박혜림ㆍ이수민 기자] “후보 면면을 좀더 봐야겠지만 투표는 꼭 할 거다” (김양성 씨ㆍ67ㆍ종로구 청진동) “누구 찍을 지 마음 정한 지 오래됐다”(이 씨ㆍ27ㆍ종로구 명륜동)

서울 표심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종로구. 윤보선ㆍ노무현ㆍ이명박 전 대통령과 장면 전 총리, 박순천 전 민주당 총재 등 당선된 이들의 면면도 화려한 종로는 지난 민선 5기 지방선거에서 전국 평균(54%) 보다도 높은 56%의 투표율을 기록한 몇 안 되는 지역이다. 진보와 보수 성향 유권자가 49대 51로 갈려 매 선거 때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종로에서 이번에는 새누리당 이숙연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종 후보가 구청장 자리를 놓고 맞붙었다.

서울시당 여성부장과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17년, 구의원 8년을 합쳐 25년 간 지역에서 일을 해왔던 이 후보는 여성으로서의 섬세함을 십분 활용해 ‘맞춤형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예컨대 0~2세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구립 산후조리원을 설립해 직장 여성들이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하고, 동네 할머니들이 아이를 돌보는 아이돌보미 사업ㆍ정년 퇴직자가 인사동 일대 관광문화 해설사로 재취업하는 교육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최근 종로구 행복 지수가 지방자치단체 230개 중 177위에 그쳤고, 지난해 종로구는 지역안전도 평가에서 최하위 10등급을 받았다”라고 지적하면서, “밑바닥 민심을 꿰뚫고 있는 내가 행복한 종로구를 만들 수 있는 후보”라고 자신했다.

이에 맞서는 김 후보는 ‘작은 일부터 천천히 그러나 제대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현직 구청장으로 재임하면서 추진한 도시재생 사업 운영의 기조를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건축쟁이 구청장’이라는 별칭을 가진 김 후보는 재임 기간 동안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건립하고, 아울러 방치돼 있던 가압장과 물탱크를 활용해 윤동주 문학관을 복원했다. 또 박노수미술관, 혜화동 한옥청사, 옥인동 수성동천, 친환경 보도블록, 도시텃밭 등을 도입ㆍ복원하면서 종로를 전통과 환경이 어우러지는 지역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김 후보는 “무분별한 개발 중심에서 벗어나 사람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이제 첫 삽을 뜨고 있는 도시재생 사업들을 꾸준히 추진해 살기 좋은 종로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 후보 간 1대 1 구도가 짜여진 만큼 남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두 후보들이 각자에게 취약한 부분을 얼마나 보완해 내는가가 선거의 승패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이 후보의 경우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정부여권에 대한 지지가 돌아선 40~50대 앵그리맘(분노한 엄마)의 마음을 얻어야 하고, 김 후보는 상대적으로 지지기반이 취약한 노인 표심을 잡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후보는 남은 기간 동안 자녀를 둔 어머니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청취해 안전 관련 공약을 꼼꼼히 재정비하는데 집중한다. 이에 반해 김 후보는 각 동에 예절 교육을 받고 경로당 청소를 돕는 등 효(孝)를 행할 수 있는 ‘효행 본부’ 설치와 독거 노인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약 등을 홍보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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