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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후비만 관리, 망가진 체형부터 바로잡아야

주부 A씨(49)는 요즘 늘 울상이다. 둘째 아이를 출산한지 2달, 친구들의 축하와 부모님들의 격려 속에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 마냥 행복할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은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너무나도 커진 몸. 결혼 당시 55Kg이었던 몸무게가 5년이 지난 현재 70Kg을 넘어 비만인 상태가 된 것이다. 거울을 볼 때 마다 멍해지는 기분을 느끼는 것은 물론 남편도 자신을 멀리하는 것 같아 우울증에 걸릴 것만 같다.
 
이처럼 산후비만을 겪는 여성들은 자신감을 상실하거나 남편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등 정서적 고통을 겪기 마련이다.

갑작스럽게 불어난 체중 때문에 생기는 각종 통증도 무시할 수 없다.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무릎과 허리의 통증이 대표적이다.

출산 후 약해진 몸 상태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며, 육아에 관심을 쏟다보면 다이어트를 위한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다. 식단조절도 어렵다. 모유수유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특히 엉덩이와 허벅지, 팔뚝 살은 가장 고민이 되는 부위다. 산후다이어트를 시도한 여성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하는 것도 이러한 부분비만이다.

또 산후다이어트의 특성, 즉 달라진 체형의 문제를 잘 파악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몸에 무리가 가거나 효율적이지 못한 감량을 시도하게 되는 것도 문제다.

경희정함한의원 박근용 원장은 효율적인 산후관리 방법에 대해 “출산을 겪으며 변화한 여성의 몸 상태를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데, 특히 골반이 전과는 전혀 다른 상태로 변한다는 점을 알아야 된다”며 “골반을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 없이는 감량이 몹시 어렵고, 살이 빠진다고 해도 체형이 달라져 있어 처녀시절에 입던 옷을 못 입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내 관절에 어떤 문제가?”…체형교정을 통한 산후다이어트 준비

출산을 겪은 여성은 골반뿐만 아니라 신체의 모든 관절이 조금씩은 변화하게 된다. 나사가 풀린 듯 느슨해지는 것이다. 특히 불어난 몸무게와 중력은 골반과 고관절을 벌어지게 한다. 손목, 날개 뼈, 어깨도 벌어진다.

때문에 산후 체중감량에 성공하더라도 전보다 넓어진 어깨, 골반은 그대로 유지된다. 같은 체중이라도 임신 전에 입던 옷을 입지 못하게 된다는 말이다.

박 원장은 “특히 임신 중 복부의 무게로 전방으로 기울어진 골반은 출산 시에도 아이가 나올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주며 좌우로 10cm가량 벌어지게 되는데 물론 출산 후에는 많이 모아지지만 완전히 모아지지 않는 1cm의 차이가 유지된다면 운동 시 무리를 느끼게 되며, 하체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산후에는 체형교정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반교정을 중심으로 신체 전반의 관절을 바로잡고 몸의 균형을 바로잡는 것. 경희정함한의원에 따르면 출산 후 3주부터는 체형교정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박 원장은 “정함요법으로 벌어진 골반과 어깨를 교정해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산모에 따라 다른 방법들을 병행하면 치료효과를 크게 높여 다이어트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함한의원에서는 주 2회씩 총 15회로 구성된 교정 프로그램으로 산후다이어트에 좋은 산후교정을 실시하고 있다.

과정을 살펴보면 정함요법으로 느슨해진 관절을 바로잡는다. 고관절과 어깨, 손목의 뼈를 밀어 넣고, 골반을 단정하게 만든다. 교정 없이 관절이 늘어진 상태로 굳어지면 불균형한 몸매가 될 수 있으며, 시리고 아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추나요법으로 척추를 바로잡는다. 임신 중 기울어진 척추의 과도한 만곡을 바로잡는 것이 체중감량은 물론 산모의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약물 보양 요법은 출산 후 허약해진 몸을 회복시키며, 임신과 관련된 여러 질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한다. 몸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이후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이나 식습관 조절에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박 원장은 “교정치료, 약물치료와 함께 필요한 경우 공기압치료도 병행하면 탁월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며 “산후다이어트는 산모의 변화된 몸 상태를 고려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과도한 운동으로 몸에 무리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산으로 변화하고 약해진 몸을 체형교정의 도움을 받아 먼저 회복시키면 건강을 되찾고 다이어트에도 큰 도움이 되는 현명한 방식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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